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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3위들의 반란’… 시총 1위 탈환한 에이피알·파마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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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5. 08. 11. 18:06

화장품·미용 의료기기株 '신흥강자'
에이피알, 상장 18개월 만에 대장주
파마리서치, 리쥬란 업고 '고공행진'

K-뷰티 업계에서 3위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그동안 만년 왕좌를 지켜왔던 대장주들을 밀어내고 시가총액 3위들이 1위를 탈환하면서다. 반란의 주인공은 에이피알(APR)과 파마리서치다. 에이피알은 코스피 상장 1년 6개월 만에 화장품주 시총 1위로 올라서면서 '증시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 브랜드 '메디큐브'의 인지도를 높이면서 북미 시장에서 매출을 크게 올린 덕분이다.

미용 의료기기 관련주에서도 시총이 크게 변했다. 주름 개선 의료기기인 '리쥬란'으로 유명한 파마리서치가 의료관광객 증가로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면서다. 파마리서치는 중국 관광객 무비자 특수 효과와 함께 유럽 시장 진출 등의 호재로 주가가 올 초 대비 3배 가량 올랐다. 그간 의료기기 관련주에선 클래시스가 시총 1위였는데 지난 3월부터 파마리서치가 시총 격차를 벌리면서 7조원을 돌파, 업계 1위로 올라섰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피알과 파마리서치의 시총은 이날 기준 8조6170억원, 7조1170억원으로 화장품 및 의료기기 관련주 시총 1위다. 올 초(1월 2일 기준) 에이피알 시총은 1조9482억원으로 1위였던 아모레퍼시픽(5조482억원)과 2위 LG생활건강(4조 7870억원)의 뒤를 이은 3위였다. 시총 1위인 아모레퍼시픽과 3위인 에이피알의 당시 시총 격차는 무려 4조10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에이피알은 올해 북미 시장에 집중하면서 메디큐브와 미용기기 매출을 꾸준히 올렸다. 그 결과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277억원, 8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 201.9% 급증했다.

특히 해외 매출이 78%로 글로벌 실적이 상당한 곳이다. 미국 아마존에서 이 회사의 '제로 모공 패드'가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면서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2분기 매출이 1년 만에 286%, 366% 급증했다.

에이피알은 작년 2월 말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는데, 당시 공모가는 5만원으로 공모가액은 948억원이었다. 상장 1년 6개월 만에 조달한 공모자금을 모두 상환하며 최근에는 현금배당까지 진행했다.

최종경 흥국생명 연구원은 "'뷰티 디바이스'에 이어 '화장품'까지 글로벌 메가 히트를 이어가고 있다"며 "상장 1년 6개월 만에 조달한 공모 자금을 상환하고 현금배당까지 진행한 것은 우리 증시 역사에 남을 엄청난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화장품 대장주 중 올 초 대비 주가가 하락한 곳은 LG생활건강이 유일하다. LG생활건강은 올 초 시총 4조7870억원에서 이날 4조 6464억원으로 시총이 1000억원 넘게 줄어들었다. LG생활건강은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9%, 65% 하락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면세와 중국시장에서 매출이 하락하면서 화장품 부문은 처음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그간 중국 비중을 크게 늘려왔지만 중국 럭셔리 화장품 시장은 둔화하고 있다. 체질 개선이 급선무 과제로 떠오른 배경이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강도 높은 화장품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으나 중국 비중이 적지 않기에 구조조정 소요 기간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목표가를 40만원에서 29만원으로,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미용 의료기기 관련주에선 파마리서치의 성장세가 독보적이다. 파마리서치는 올 초 시총 2조7378억원으로 업계 3위였으나 이날 기준 7조1170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파마리서치는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69.2%, 81.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의료기기 매출 부문에서 내수와 수출 모두 급증한 덕분이다. 특히 고마진인 리쥬란 비중 확대로 매출총이익률(GPM)이 76.2%로 상승했다. 여기에 리쥬란 브랜드 파워로 약국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내수 의약품 매출도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시총 1위였던 클래시스는 3위로 밀려났다. 클래시스 시총은 올 초 3조4259억원으로 1위였으나 이날 기준 3조8976억원으로 3위까지 떨어졌다. 2위였던 휴젤은 같은 기간 3조3086억원에서 4조3000억원으로 시총 증가율이 29.96%에 달했으나 클래시스는 13.77%에 그쳤기 때문이다. 클래시스는 대표 제품인 슈링크 유니버스 시리즈가 2만대 가까이 누적 판매되면서 올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순이익은 265억원으로 0.41% 줄었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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