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리더십 강화’ 현대홈쇼핑… 조직개편·플랫폼 다각화로 매출 쑥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tgau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13010006153

글자크기

닫기

김지혜 기자

승인 : 2024. 11. 12. 17:56

[유통 패러다임 대전환]
연말 인사서 정교선 대표이사 회장 승진
포트폴리오 재정비로 올해 실적 반등세
'디비전' 체제 도입… 채널 경쟁력 강화도
현대홈쇼핑이 격변기를 맞고 있다. 최근 연말인사에서 정교선 현대지에프홀딩스 부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시킨 데 이어 조직개편까지 단행하며 적잖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너일가인 '회장님' 대표이사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탈출구 없던 홈쇼핑업계에서 신성장동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을 기점으로 현대홈쇼핑의 그룹 내 역할이 재정립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홈쇼핑은 한때 그룹 내 캐시카우로 한섬, 현대L&C 등을 인수합병(M&A)하며 외형성장을 이끌었지만 최근 업황이 좋지 못하면서 고전 중이다.

이커머스의 활성화와 OTT(Over The Top·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등장으로 매출이 꺾인 데다 계속해서 오르는 송출수수료에 영업이익마저 반토막 나며 실적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결기준 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7%가 감소했다.
하지만 올 들어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사체제 전환으로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서면서 반등 중이다. 지난해 말 현대퓨처넷을, 올 1분기 한섬을 각각 종속회사로 편입하면서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2조8486억원으로 지난해 매출 2조645억원을 뛰어넘었다. 영업이익도 109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4.0%나 증가했다.

현재 현대홈쇼핑은 패션·뷰티 사업을 영위하는 한섬과 정보통신기술(ICT)의 현대퓨처넷, 건축자재 사업을 이끄는 현대L&C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최근 단행한 조직개편을 봐도 이들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염두에 둔 전략적 의도가 읽힌다. 현대홈쇼핑은 MD전략·채널전략·경영지원 등 세 가지 부문으로 '디비전(division)' 체제를 도입했는데, 이 중 MD전략 디비전 아래 패션·뷰티·식품담당과 라이프·트렌드·리빙사업부 등이 재편되면서 자회사와의 사업 영역과 연결돼 있다. 자연스럽게 지주사 체제 완성의 마지막 단추인 '현대바이오랜드'도 현대홈쇼핑 자회사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화장품·건기식 소재와 의료기기 등의 사업을 전개하며 현대홈쇼핑과의 연관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바이오랜드는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증손회사로, 손자회사인 현대퓨처넷이 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 요건 충족을 위해서는 현대퓨처넷이 65%의 지분을 거둬들이거나 자금 여력이 있는 계열사의 자회사로 편입돼 손자회사로 격상시키는 방안이 있는데, 현대홈쇼핑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전문경영인인 한광영 현대홈쇼핑 대표가 중·단기적 사업 전략에 대한 계획과 추진을, 정교선 회장이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 확보와 현대홈쇼핑의 장기적 성장전략 구상·추진에 매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은 조직개편과 함께 플랫폼 다각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TV 취급고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누적 기준 TV 취급고는 2022년 1조7204억원에서 2023년 1조6039억원, 올해 1조4790억원으로 매년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이에 현대홈쇼핑은 공식 유튜브 채널 '훅티비'와 온라인몰인 현대H몰을 연동한 '유튜브 쇼핑' 기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훅티비 영상에서 다루는 상품이 팝업이나 영상 소개란에 노출되고 이용자가 이를 클릭하면 현대H몰 구매 페이지로 바로 연결돼 매출로 이어지게 되는 구조다.

또 채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현대H몰 앱을 새단장 오픈, AI 자동 제작 시스템을 활용해 숏폼 전용 영역 '숏딜'을 신설해 1분 이내 영상이 최대 100개씩 노출되도록 콘텐츠 차별성도 확보했다.
김지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