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분기부터 7개 분기 연속 최대치 반영中
주택용 요금 등 전력량 요금 논의 '일시정지'
전문가 "단계적 소폭의 요금 인상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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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전력은 내년 1분기(1~3월) 연료비 조정단가를 ㎾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단가)으로 구성된다. 이중 분기마다 공개되는 연료비조정단가는 해당 분기 직전 3개월 동안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변동 상황을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것으로, ㎾h ±5원 범위에서 결정된다.
내년 1분기 연료비조정단가는 최근 연료비 하락에 따라 ㎾h당 -5.1원으로 산정됐지만, 최대치인 +5원으로 결정됐다. 지난 2022년 3분기부터 줄곧 +5원으로 유지 중이다. 이는 한전의 재무상황을 고려한 결정으로, 한전은 지난 3분기 기준 누적부채 204조원을 기록 중이다.
당초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은 지난 10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이후로 주택용 전기요금 등 전력량요금 인상을 논의해 왔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12·3 비상계엄에 따른 탄핵 정국으로 접어들면서 이같은 논의가 중단됐다. 특히 비상계엄 영향으로 실물경제가 큰 타격을 입으면서 당분간 국민 생활에 가장 직접적인 전기요금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는 소폭의 단계적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소폭이겠지만 단계적으로라도 전기요금을 올려야 한다"며 "결국 한전의 재무위기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은 피할 수 없다. 전기요금 인상을 계속해서 뒤로 미룬다면, 미룬만큼 인상요인이 쌓여 추후에 더 큰 인상폭으로 다가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