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NH농협생명·손보 CEO에 박병희·송춘수, 저성장 위기 극복 과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tgau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223010013047

글자크기

닫기

이선영 기자

승인 : 2024. 12. 23. 18:15

농협생명손보
(왼쪽부터)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 내정자, 송춘수 NH농협손해보험 대표 내정자/농협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보험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교체된다.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의 신임 대표이사로는 박병희 농협생명 부사장과 송춘수 전 농협손해보험 부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인사권을 쥐고 있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임기 만료가 예정됐던 농협생명 대표 뿐 아니라 농협손보 수장도 교체하며 친정체제 강화를 본격화한 모습이다.

주목할 부분은 신임 대표로 내정된 박 부사장과 송 부사장이 모두 각사 부사장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농협중앙회나 농협은행에서 보험사 CEO가 내정됐던 것과 달리 보험업에 대한 이해도를 갖춘 인물이 추천됐다. 보험업계가 저성장 위기에 놓인데다 내년 금리인하 등으로 업황 악화가 예상되는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보험업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위기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돌파구를 찾으라는 임무를 받은 셈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2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농협생명 대표에 박병희 농축협사업부문 부사장을, 농협손보 대표에 송춘수 전 농협손보 부사장을 각각 추천했다.

내년부터 농협생명을 이끌게 될 박 내정자는 1994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농협은행 대구영업본부장 등을 거쳤으며 지난해부터 농협생명 농축협사업부문 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농협생명 출범 이후 12년 동안 현직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된 건 이번이 처음이기도 하다. 박 내정자는 농협중앙회 출신이기는 하지만, 농협생명에서 근무하며 보험업에 대한 전문성을 쌓았다는 평가다.
박 내정자는 영업통이기도 하다. 농협생명 부사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기반의 탄탄한 네트워크를 통해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을 전년 대비 50% 성장시키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 주력 판매채널인 농·축협 채널에서 탁월한 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기가 좋지만은 않다. 생명보험업황이 나날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내년 금리인하 등으로 투자수익률 하락, 보험부채 증가 등 손익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윤해진 사장이 자본건전성과 수익성을 모두 개선시킨 만큼 박 내정자도 이같은 성과를 이어가야 한다. 농협생명은 올해 3분기 누적 전년 동기 대비 36.4% 늘어난 247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경과조치 적용 후 지급여력비율(K-ICS)은 399.2%로 전년 말 대비 개선됐다. 요양사업 등 신성장동력에 대한 경쟁력 확보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농협손보 신임 대표로 추천된 송 내정자는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으며, 보험 분야에서 20년 이상을 근무한 보험 전문가다. 보험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실무경험을 겸비했다는 평가다. 농협손보에서도 다양한 요직을 거치며 내부사정과 업무를 잘 파악하고 있는 실무형 CEO라는 설명이다. 송 내정자 역시 첫 농협손보 내부 출신 대표다.

농협손보는 최근 2년 연속 당기순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5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바 있다. 다만 내년에는 금리인하와 경기둔화, 감독당국의 규제 강화 등으로 수익성 악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송 내정자는 비우호적인 환경에서 농협손보의 수익성 개선세를 지켜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임추위는 송 내정자에 대해 수익성 중심으로 내실을 다지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손해보험의 경영전략에 부합하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농협생명·손보 CEO가 모두 보험업에 대한 이해도를 가진 만큼 내년 임기 시작과 함께 발빠르게 경영 전략을 수립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 경험이 있어 취임하면서 바로 영업이나 경영전략 수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