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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도약’ 노리는 오리온…시험대 오른 담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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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4. 12. 24. 18:31

그룹 인사로 담서원 부각…식품·바이오 주요자리 꿰차
"리가켐바이오·日오노약품 기술계약 체결에 의사결정 참여"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완성…ESG 활동 지속할 것"
오리온 지면용
오리온 본사 전경.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장남인 담서원 오리온 경영지원팀 상무가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전무로 승진했다. 2021년 7월 오리온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한 지 약 3년 5개월 만이다. 이번 승진으로 담 전무는 그룹의 양대 사업으로 분류된 식품·바이오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놔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24일 오리온에 따르면 회사는 식품 및 바이오 사업을 양대 핵심 사업으로 설정하고 글로벌 식품·바이오 기업으로 본격 발돋움한다. 그룹의 바이오 사업은 오리온홀딩스가 2020년 10월 중국 국영 제약업체 산둥루캉의약과 합자계약을 체결하고 160조원 규모의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에 진출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오리온홀딩스와 루캉은 각각 65%, 35%의 지분을 투자해 2021년 3월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기술개발유한공사' 합자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결핵백신, 대장암 진단키트, 치과질환 치료제 등 3개 분야에서 바이오 사업을 진행해 왔고, 지난 3월 차세대 항암치료제인 ADC(항체·약물·결합체) 신약을 개발하는 리가켐바이오를 인수하며 미래의 성장 사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저출생·고령화 등 사회적 구조의 변화, 인류의 생명 연장 및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그룹 인사를 통해 부각된 인물은 담 전무다. 담 회장에 이어 오리온그룹의 경영을 책임질 차세대 후계자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오리온이 리가켐바이오 인수한 이후에도 김용주 대표와 박세진 사장의 투톱 체제는 유지하고 있지만, 담 전무는 사내이사로서 회사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담 전무는 지난 10월 리가켐바이오가 일본 오노약품에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의사 결정 과정에서 참여했다"며 "앞으로도 그룹의 사업전략 수립과 관리, 글로벌 사업 지원, 신수종 사업 등 경영전반에 걸친 실무 업무를 수행하며 경영 수업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적으로 보면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는 식품 사업과 함께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하는 바이오 사업을 육성하는 데 성공한다면, 담 전무는 그룹 후계자로써의 입지를 더욱 넓힐 수 있다. 실제 오리온은 올해 연 매출 3조원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달까지 연결기준 누적매출은 2조 79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단순 계산으로 이 같은 증가율을 지난해 매출(2조 9124억원)에 곱한다면 3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바이오 사업의 경우 △ADC 항암제 △대장암 체외진단 키트 △결핵백신 △치과질환 지료제 등 크게 네 가지를 집중 육성해야 하는데, 담 전무가 회사 계획에 맞춰 실현할 수 있게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ADC 항암제의 경우 리가켐바이오가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기존 ADC뿐만 아니라 이중항체를 이용한 이중항체 ADC 면역항암요법 치료제 분야로 연구 역량을 확장해 글로벌 톱 ADC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대장암 체외진단 키트의 경우 중국 현지에 암 체외진단 제품 양산을 위한 인프라(실험실·생산시설) 구축을 완료한 상태인데, 대장암 체외진단 키트를 상업화하고 중국에 선보일 계획이다.

결핵백신의 경우 특히 성인용 결핵백신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9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백신 공장을 중국 지닝시에 구축하고 임상용 실험실을 상해에 구축 중이다. 하이센스 바이오와 함께 설립한 합작회사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통해 하이센스바이오가 보유한 시린이 치주질환 등 치과질환 전문치료제 기술을 도입하고 아시아 내 상용화를 위한 제품 개발 및 임상 인허가를 추진하는 한편, 치약 등 의약외품뿐만 아니라 식품 소재까지 진출키로 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리가켐바이오 인수로 식품 사업과 함께 바이오 사업의 핵심 축을 마련함으로써 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며 "글로벌 식품·바이오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한편, 그룹 경영방침인 윤리경영에 기반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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