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달러 투입 화재 예방 시스템 등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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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산불 발생 첫날인 지난 7일 불길이 게티 빌라 빌라 동쪽 벽 6피트(1m82) 앞까지 뻗쳤지만 미술관은 피해를 입지않았다며 이는 최소 24명이 사망한 비극 속에서 희망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약 45명의 미술관 직원들이 교대로 24시간 순찰을 돌며, 박물관의 두 관을 지키고 있다. 박물관은 고대 로마 별장을 연상시키는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게티 빌라와 빈센트 반 고흐의 '아이리스'가 전시된 브렌트우드의 게티 센터로 이뤄져 있다.
앞서 지난 2009년, 2017년 발생한 산불에서도 무사했던 박물관은 그동안 수백만 달러를 투입해 화재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왔다.
1974년에 문을 연 게티 빌라는 화재에 강한 콘크리트 벽과 타일 지붕으로 설계되었으며, 정교한 스프링클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게티 센터 주변에는 물을 잘 흡수하는 아카시아 덤불과 오크 나무가 식재됐다. 센터가 개관한 1997년부터 관리팀은 산불 경고가 내려질 때마다 곧장 스프링클러 시스템을 활용해 잔디를 적셨다.
이 시스템은 시의 수도관과 연결되어 있지만, 자체적으로 100만 갤런(약 378만5400ℓ)이 저장된 물탱크와 게티 빌라에 있는 5만 갤런(약 18만9270ℓ)의 물탱크에서도 물을 공급받을 수 있다.
게티 빌라는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폐쇄되며, 게티 센터는 화재 상황에 따라 오는 21일 재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LA 산불은 이날 강한 돌풍이 예보되면서 진화 작업이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미 기상청(NWS)이 이날 오전 4시 다시 발령한 강풍 경보에 따르면 LA 카운티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서북·동북 산지 지역에서 평균 시속 약 48∼65㎞의 북동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돌풍이 불 때는 바람의 시속이 약 113㎞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사망자는 추가로 확인되지 않아 현재까지 사망자 수는 24명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실종 신고가 접수된 24명에 대해서는 당국이 계속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