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사설] 인요한 혁신위,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 내기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tgau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31023010012237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3. 10. 23. 18:19

국민의힘이 당 쇄신 작업을 이끌 혁신위원장에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를 임명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12일 만이다. 김기현 대표는 "인 교수는 지역주의 해소와 국민 통합에 대해 깊은 안목을 가진 분"이라며, "신뢰받는 정당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인교수에게 전권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인요한 교수는 19세기 미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선교사 유진 벨 씨의 증손자다. 4대째 대를 이어 한국에서 교육과 의료활동에 헌신 중이고, 유진벨 재단을 설립해 북한 결핵퇴치사업도 하고 있다. 2012년 박근혜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원장을 역임했다. 취임 일성으로 "와이프,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고 했다.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국민의힘에서 전라도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며 정치혁신과 국민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쇄신의 상징성이나 국민 인지도 면에서 인 교수는 합격점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김 대표는 전권을 위임한다고 밝혔지만, 혁신위원회 구성에서부터 혁신위가 내놓을 쇄신안의 구속력을 놓고 원만한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 당장 넉 달 전 민주당 사례가 반면교사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이재명 대표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았지만, 혁신위가 제시한 대의원제 축소나 현역의원 공천 불이익 강화 등 쇄신안은 당내 반발에 부딪혀 논의 한 번 제대로 못 했고 김 위원장은 초선 비하나 노인 폄하, 가정사 논란을 일으켜 혁신위의 동력을 스스로 상실시키기도 했다.

'인요한 혁신위'에 거는 기대가 크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혁신안에 공천 방식 변화나 인재 영입에 관련한 내용이 담긴다면 곧 출범하는 총선준비기구나 인재영입위원회, 총선 공천을 논의하는 공천관리위원회의 활동에도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쇄신에는 반드시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국민의힘이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재창당의 각오로 이런 고통을 슬기롭게 이겨낼 때 어렵게 출범시킨 '인요한 혁신위'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