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사설] 1년 만의 수출 증가세, 성장 잠재력 키울 계기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tgau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31101010000771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3. 11. 01. 18:26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하며 지난 1년간의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 무역수지도 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와 무역수지 흑자가 동시에 나타난 것은 작년 2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0월 수출액이 550억9000만 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5.1% 늘어났다고 밝혔다. 월간 수출액은 반도체와 대(對)중국 수출 부진의 여파로 작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2개월 내리 작년 동월 대비 감소했는데, 이번 회복으로 경제 부진 흐름을 끊어냈다.

자동차 등 주력 수출 품목이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다, 장기간 고전을 면치 못하던 반도체 감소세가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결과로 분석된다. 올해 가장 많은 국가에서 수출 플러스 실적을 내고 지지부진하던 중국도 개선된 모습을 보인 것이 주효했다. 지역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고 세계 주요 9대 수출 시장 중 6개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대미 수출은 101억 달러로 역대 10월 중 가장 높았다.

품목별로는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의 10월 수출이 89억4000만 달러로 작년 동월에 비해 3.1% 감소했지만, 감소폭은 올해 최저 수준으로 좁혀졌다.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19.8%)는 16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고 선박(101.4%), 디스플레이(15.5%), 석유제품(18%) 등도 수출이 늘어났다. 반면 10월 수입액은 534억6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9.7% 감소했다.

정부는 고금리, 공급망 재편, 중동 사태, 고유가 등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수출이 경제 '상저하고' 성장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런 전망이 너무 낙관적이자 소극적이라면서 경계하고 있다.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2%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성장 궤도에 들어선 마당에 중국 리오프닝 효과 등 대외변수 호전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초격차 기술 개발과 유지, 규제개혁, 수출시장 다변화 등에 대한 정책적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다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민관 원팀 정책이 이어져야 한다는 주문이다.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