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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독일서 중국 스파이 논란 잇따라…“유럽서 中 첩보행위 경각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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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04. 23. 11:37

BRITAIN CHINA SPY
영국 런던에 위치한 주영 중국대사관. /EPA, 연합
영국과 독일에서 중국과 관련한 첩보 활동 용의자가 잇따라 체포·기소되면서 유럽에 중국발 스파이 경계령이 발동됐다.

AP통신은 22일(현지시간) 런던 경찰청이 크리스토퍼 캐시(29)와 크리스토퍼 베리(32)를 중국을 위해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현재 보석으로 풀려났고 오는 26일 웨스트민스터 치안재판소에 출두할 예정이다.

런던 경찰청은 이들이 '국가의 안전과 이익에 해로운 정보를 수집·기록해 중국에 전달했다며 2021년 말부터 2023년 2월 사이에 공무상 비밀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두 사람의 자세한 혐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 매체 선데이타임즈는 베리는 옥스퍼드셔에에 본부를 학자로 알려져 있으며 캐시는 영국 하원에서 현재 외교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얼리샤 컨스 의원의 연구관으로 일했고 전임 위원장인 톰 투겐하트 내무부 안보담당 부장관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린지 호일 하원의장은 전날 간첩 행위 용의자 중 한명이 영국 의회를 수시로 드나들었던 사람이었음 확인했다. 이와 관련 리시 수낵 총리는 지난해 리창 중국 총리에게 영국 내 간첩 행위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영국 민주주의에 대한 중국의 위협에 '매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독일에서도 방위산업 기술을 중국 정보기관에 빼돌린 혐의로 독일 국적자 3명이 체포됐다. 독일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적어도 2022년 6월부터 뒤셀도르프에서 운영하는 업체를 통해 독일의 한 대학과 기술이전 협력계약을 맺고 군함 엔진부품 기술 등을 입수한 혐의를 받는다.

독일 검찰은 이들이 중국 해군력을 증강하는 데 필요한 추가 프로젝트를 협상 중이었는데, 중국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MSS)가 이를 위한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이중 용도 물품으로 유럽연합(EU)의 규제를 받는 특수 레이저 장비를 MSS 결제로 허가 없이 중국에 수출한 혐의도 포함됐다.

최근 유럽 각국에서는 중국 첩보 행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상황이다. 중국에 근거지를 둔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가 2010년부터 4년간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 그룹에서 파일 1만9000개를 빼냈다는 독일 언론 보도도 나왔다.

안토니아 흐마이디 독일 메르카토르 중국연구소(MERIC) 선임연구원은 "중국 스파이는 정치적 활동 이외에 기술 분야에도 초점을 맞춘다"며 국가 책임을 피하기 위해 민간업체를 해킹에 동원하길 좋아한다고 주장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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