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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국민이 체감 못하면 ‘깜짝 성장’ 의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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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지훈 기자

승인 : 2024. 05. 07. 06:00

이지훈 기자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를 기록했다. 시장의 전망(0.5∼0.7%)을 두 배가량 상회하는 '깜짝 성장'이다. 이는 우리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오랜만에 성장경로에 선명한 청신호가 들어왔다"며 반색했다.

주요 기관과 투자 업계의 시각도 긍정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만에 대폭 올렸다. 지난 2월에 제시한 전망치(2.2%)를 불과 3개월 만에 0.4%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이다.
그러면서 "반도체 수요 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미약했던 내수도 하반기 이후 금리인하와 함께 회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UBS, 씨티, HSBC 등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최근 잇따라 한국의 성장률을 0.1∼0.3%포인트 올려잡았고 정부와 한국은행도 기존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같은 장밋빛 성장률 지표에도 서민들이 체감하는 삶이 나아질지는 미지수다.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의 수출 호조에 의존한 성장이 민생 전반으로 확산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3%를 밑돌았지만 농산물 가격을 중심으로 장바구니 물가는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高)' 상황에서 들썩이는 국제 유가는 여전히 가계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눈에 보이는 지표보다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가 우선이다. 정부는 깜짝 성장에 자만하지 말고 '성장률 청신호'가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민생으로 고스란히 이어질 수 있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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