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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공대생들 ‘로봇 물고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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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08. 12. 16:50

실리콘 꼬리·내장 펌프로 헤엄
카메라·소나 장착 장애물 피해
환경DNA 수집 수중생태계 탐사
로봇물고기
스위스 ETH 취리히 공대생들이 개발한 로봇 물고기 '이브'/ CNN 홈페이지 캡쳐.
스위스 ETH 취리히의 공과대학생들이 세계 해양연구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최첨단 로봇 물고기 최신 모델을 만들었다고 11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이브'라는 이름의 로봇 물고기는 실리콘 꼬리를 좌우로 흔들며, 내장된 펌프의 추진력으로 취리히 호수의 물속을 유연하게 헤엄친다. 학생들이 주도하는 그룹인 SURF-eDNA는 2년간 로봇 물고기 개발에 힘써왔고 이브는 최신 모델이다.

이들은 이브를 물고기처럼 디자인해 다른 물고기나 해양 생물이 놀라지 않도록 했다. 이브는 수중촬영 카메라와 장애물을 피해갈 수 있도록 알고리즘과 함께 작동하는 음향탐지기(소나)를 장착한 자율수중차량(AUV)이다.

AUV는 수중을 헤엄치면서 'eDNA'로 알려진 주변 환경에 서식하는 생명체에서 유래한 DNA를 수집한다. 이 eDNA는 연구소로 보내져 유전자 분석을 통해 수중에 어떤 종이 서식하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학생들은 이브가 수집한 자료를 통해 과학자들이 수중 생태계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얻게 되길 바라고 있다. 지구표면의 70%를 차지하는 바다의 상당부분은 아직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다.

AUV같은 원격조정 기기는 해양과 심해 생명체 탐사에 갈수록 많이 사용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스타트업 아쿠아이(Aquaai)는 물의 산소, 염도, pH 수준과 같은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흰동가리(clownfish) 모양의 드론을 개발했다. 작년에는 로봇 탐사기가 8300m 해저에서 서식하는 물고기를 촬영하기도 했다.

생물다양성 탐사를 위한 eDNA 사용이 점점 늘고 있지만, 샘플링 방법은 여전히 초보적이어서 일부 과학자들은 아직도 배에 타고 컵에 물을 퍼 담아 수집하고 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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