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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예술에 6851억원 들여 예술가 육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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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4. 09. 09. 18:20

유인촌 장관 "나눠먹기式 지원 아닌 '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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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9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린 2025년도 예술 분야 중점 정책 및 사업 개편을 위한 세미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문학, 미술, 공연 등 순수예술이 꽃필 수 있도록 정부가 총 685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원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9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예술 정책에 관한 열린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내년도 정부 예산 편성 방향과 순수예술 지원 개편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순수예술 지원을 담당하는 문체부 예술정책관의 내년도 예산안 규모를 올해보다 9.1% 늘어난 6851억2000만원으로 잡았다. 같은 기간 문체부 전체 예산이 2.4% 증액된 것에 비해 큰 폭의 증가율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이날 세미나에서 "나눠먹기식 지원, 적자만 나는 지원은 하지 않겠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영양가가 있는 정부 보조금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내년에 예산 60억원을 들여 오페라 합창단을 비롯해 국립청년예술단 4∼5곳을 신설한다. 국립예술단체 청년교육단원 규모는 올해 350명에서 내년 600명으로 키운다. 이를 위해 관련 예산을 80억에서 132억원으로 증액한다.

지역대표예술단체 육성사업 예산은 기존 9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늘려 지역에서 우수한 공연예술단체를 키운다. 이를 통해 국립예술단체, 시·구립예술단 간 경쟁체제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지역예술도약지원 사업을 새로 만들고, 총 48억원을 들여 지역에서 제작된 우수한 작품과 지역 단체의 성장도 지원한다.
순수예술 축제와 대규모 프로젝트에도 예산을 투입한다. 기존의 서울국제공연예술제와 서울아트마켓을 통합한 아시아 최대 마켓형 공연예술축제를 만든다. 이를 위해 예산 15억원을 증액해 총 20억원의 사업비를 배정했다. 창극 중심의 세계음악극축제를 만들어 문화관광자원으로 브랜드화하고, 지역 특화 공연장이나 분야별 대표축제를 중심으로 예술시장을 만드는데 각각 11억5000만원, 20억원을 투입한다. 9월 비엔날레, 아트페어 등 미술 행사를 전국적인 축제로 연계해 '대한민국 미술축제'로 규모를 키우고, 서울국제작가축제, 세계한글작가대회, 문학주간, 독서대전 등 문학 행사를 이어 '대한민국 문학축제'라는 대형 행사로 만든다.

또한 국공립 예술시설을 특성화해 각자 방향성을 갖도록 한다. 국립극장은 제작 기능을 강화하고 예술의전당은 음악당 중심의 기획, 국립정동극장은 전통에 기반한 창작 공연에 초점을 맞추게 한다. 명동예술극장은 민간 공연단체와의 협력을 늘리고, 아르코극장은 후속지원을 중심으로 특성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남산자유센터는 공연예술 창작 및 제작 공간으로 조성한다.

아울러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에 대한 투자도 늘린다.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을 신설하고, 어린이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데 각각 신규예산 29억원, 257억원을 투입한다.

이밖에 예술 비평·담론 예산도 확대한다. 문학의 비평담론 형성과 한국미술 해외 신시장 개척을 위한 담론 형성에 새로이 예산을 배정하고, 문학한류 활성화 지원, 한국미술 해외 진출 지원 등을 통해 한국 예술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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