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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 “방글라데시 접경 지역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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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12. 10. 14:53

Myanmar Conflict <YONHAP NO-0144> (AP)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 병사의 모습/AP 연합뉴스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 아라칸군(AA)이 방글라데시와 접한 북서부 국경 지대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과 미얀마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AA는 전날 라카인주(州) 북부의 거점 도시 마웅도에 있는 미얀마 군사정권의 마지막 기지를 지난 8일 점령했다고 밝혔다. AA 측은 이로써 방글라데시와의 국경선 약 271㎞를 모두 통제하게 됐다고 선언했다.

AA는 지난해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타앙민족해방군(TNLA)과 형제동맹을 결성해 중국 국경과 가까운 북동부 샨주에서 미얀마군에 대한 공세를 시작했다. 이후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과 다른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연합하면서 미얀마 군부는 곳곳에서 수세에 몰렸다.

서부 지역에서는 AA가 올해 초 방글라데시 국경 인근 도시 팔레트와 부티다웅을 점령한 데 이어, 6월부터 마웅도를 주요 공격 목표로 삼았다.
마웅도는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이슬람 소수민족 로힝야족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이다. 이 곳과 인접한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촌에는 미얀마 군부의 탄압을 피해 피신한 로힝야족 약 100만 명이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AA 역시 마웅도를 점령하는 과정에서 로힝야족에 대한 폭력과 탄압 의혹을 받고 있다. 일부 인권 단체들은 AA가 미얀마 군부와 비슷한 방식으로 로힝야족을 학대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미얀마의 주요 반군 세력 중 하나인 카친독립군(KIA)은 중국 정부와의 협상을 위해 대표단을 중국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KIA 대표단이 8일 중국에 도착했으며,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회담이 진행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KIA는 중국과 접경한 카친주의 판와와 칩웨 등 주요 희토류 생산지를 점령하고 있다. 중국은 미얀마 군사정권과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국경 지역 소수민족 무장단체들과도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군사적 충돌 중단을 강력히 요구하는 가운데 MNDAA와 TNLA는 중국의 중재로 미얀마 군정과 평화 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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