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주도 60명 규모 불법 조직 구성 정황도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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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특수단 관계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노 전 사령관의 거처에서 확보한 수첩에서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라고 적힌 메모가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노 전 사령관의 수첩은 60∼70페이지 분량으로, 계엄 관련 내용이 다수 적혔다고 설명했다. 다만 '포고령' 관련 내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은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 비상계엄과 관련해 '국회 봉쇄'라는 표현이 적시됐다고 설명했다. 또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노조, 판사, 공무원 등을 '수거 대상'으로 표현하고 판사 등 일부 대상자는 실명이 기재돼 있었다고도 말했다. 이들에 대한 수용 및 처리 방법에 대한 언급도 수첩에 담겼다.
아울러 경찰은 지난 3일 '롯데리아 회동'에서 노 전 사령관 주도로 비공식 조직인 '수사 2단'을 구성한 정황도 파악됐다. 경찰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 작성된 60여명 규모의 수사2단 인사발령 문건도 확보했다.
경찰은 '수사 2단'과 관련해 "노씨가 중심이 된 별도의 모임이었다. 참석자들이 수사2단이라는 명칭을 붙였다"며 "수사2단을 3개의 부로 나눠 구성원들이 들어간 형태다. 편제는 (계엄사) 합동수사본부 안에 별도로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수단이 파악한 수사 2단의 첫 임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 확보였다.
경찰 특수단 관계자는 "수사2단의 인사발령 문건과 함께 단장까지 합쳐 60여명 규모"라며 "포고령이 발동된 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전달한 문건을 바탕으로 (수사2단의) 인사발령 문서가 작성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