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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셰일석유 생산 한계…트럼프 ‘시추 확대’ 계획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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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12. 29. 08:37

셰일 붐 주도했던 독립 시추업체들 급감
대기업 뛰어들어면서 생산보다 수익 집중
전력 부족·폐수 처리 등 기술적 한계도
USA-GEOTHERMAL/
미국 뉴멕시코주 칼즈배드 인근 엑손 소유 생산 시설에서 천연가스 불꽃이 타고 있다. 2019.2.11./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셰일석유 생산업체들에게 시추를 촉구하고 있지만, 셰일 산업의 폭발적 성장을 기대하긴 힘들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독립 시추업체들이 급감하고 석유 대기업들이 그 자리를 채우면서 생산량보다 수익성에 집중해 시추와 생산량 감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유전지인 텍사스 서부와 뉴멕시코의 퍼미언 분지에는 10년 전 약 30개의 기업이 원유의 3분의 1을 생산했는데, 올해 7월 기준으로 엑손모빌, 다이아몬드백 에너지, 옥시덴탈 페트롤륨 등 대기업이 이들을 대체해 비슷한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변화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동안 하루 약 900만 배럴에서 1300만 배럴로 급증했던 것과 같은 석유 생산량의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WSJ은 분석했다.
한때 새로운 시추 기술과 수압 파쇄법 도입으로 셰일 붐이 크게 일었으나 이제 지질학적 한계로 인해 기술적 돌파구가 없으면 추가 성장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시추 장비 가동률도 크게 떨어졌다. 현재 민간 기업들은 퍼미언 분지에서 약 25%의 시추 장비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2022년 1월의 약 50%에서 급감한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활동이 침체하면서 석유가격 폭락을 겪은 이후 가격은 서서히 회복됐다. 이후 다이아몬드백이 올해 인데버 에너지 리소스를 260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많은 민간 기업들이 상장 기업에 인수 합병됐다.

하지만 석유기업들은 전력망 용량 부족과 함께 원유 생산 때 발생하는 막대한 양의 폐수를 처리하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셰일 혁명을 견인했던 텍사스, 노스다코타, 콜로라도 등 많은 유전지들에서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JP모건은 미국 원유 생산량이 지금부터 10년 간 약 3.6% 증가해 하루 약 135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2022년 이후 약 13.4% 증가한 것에 비하면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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