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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난관은 관세…"韓기업 험난한 풍파 같을 것"
13일 경제계는 미국 신정부의 보호무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수출시장 다변화와 '중국 대체 국가'로 위상을 모색하는 등 대응전략에 한창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글로벌 통상환경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통상 환경을 좌우할 5가지 요소로 경제안보(Security&Survival), 관세(Tariff), 중국발 공급과잉(Oversupply), 자원(Resources), 제조업 부흥(Manufacturing Renaissance) 등을 짚으며 영문 앞 글자를 따 우리 기업에 험난한 '풍파(STORM)'와 같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제계가 지목한 최대 난관은 '트럼프식 관세'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보편관세와 상호관세, 대(對)중국 고율 관세 등 대대적인 관세장벽을 세우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가 557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이는 고스란히 '트럼프 리스크'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무역협회는 미국의 보편관세가 전 품목에 적용하기보다는 특정 국가와 품목을 지정해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며 "개별 기업의 관세 면제 절차를 활용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국신용평가도 '산업별 전망 분석'에서 올해 글로벌 경제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트럼프 2기 정부의 정책 리스크를 꼽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 무역주의 및 공급망 분절화 확대 시 글로벌 성장이 저해될 것이고, 연쇄적인 보복 관세로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환율 역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이 되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를 국정운영 기조로 내건 트럼프 정부의 달러화 전략이 그만큼 가변적이기 때문이다. 당초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달러 수급을 조절해 수출경쟁력을 높이는 구상이었으나 금융시장에선 '킹달러'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엔 트럼프 당선인이 '선별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자 글로벌 환율이 동시에 요동치기도 했다. 환율변동에 취약한 우리 경제구조를 감안하면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중국 대체국+네트워킹으로 '트럼프식 무역 장벽' 넘는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수출 국가로서 미국의 관세 정책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트럼프 관세 정책의 윤곽이 드러난 후 이에 대응해 중국, 유럽 등도 대응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로서 가장 핵심은 트럼프 정책의 향방"이라고 말했다. 조성대 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올해 수출기업에는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은 해가 될 것"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수출시장 다변화, 중국 대체 국가로서의 위상 제고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우리 정부도 트럼프 당선인 측 경제계 인사들과 접점을 늘리며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수출시장 점검과 미국 현지에서 한국 기업들의 투자·활동에 대한 지원이 중단되지 않도록 외교·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도 트럼프 정부의 정책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북미지역본부를 미국 뉴욕에서 워싱턴으로 이전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대외경제현안간담회'에서 "미국 신정부 출범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속도감 있는 정책추진 등으로 우리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경제단체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국회와도 적극 소통·협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