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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과 짝퉁 사이 핑티에 中 소비자들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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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1. 22. 16:03

경기 침체로 명품 소비 급감
대신 가성비 대체품 핑티 급부상
짝퉁이라고도 볼 여지 충분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의 소비자들이 도무지 해결 기미를 보이지 못하는 경기 불황에 가성비 대체품인 이른바 핑체(平替)에 열광하고 있다. 현재 분위기로 볼 때 오랜 기간 이어질 소비 트렌드가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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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의 한 명품 매장. 짝퉁과 진품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핑티 브랜드들이 많이 전시돼 있다./징지르바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지금 중국 경기는 진짜 심각하다고 단언해도 좋다. 인플레이션보다 더 심각하다는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하의 물가 하락)이 일상이 되고 있다면 굳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이전 때처럼 명품들이 불티 나게 팔릴 턱이 없다. 중국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쉬울지 모르겠으나 미국을 찜 쪄먹을 수준의 세계 최대 명품 시장이라는 타이틀도 이제는 당연히 반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통계를 보면 진짜 그렇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시장 규모가 5720억 위안(元·113조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20% 가까이나 축소된 것으로 추산됐다. 201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고가 시계와 보석류의 매출은 폭망이라는 단어를 사용해도 괜찮을 정도로 줄어들었다.

중국 내 최대 명품 도시로 손꼽히는 상하이(上海)의 현실이 상황을 잘 설명한다고 볼 수 있다. 2024년의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30% 가까이나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의 MZ 세대인 딩루이민(丁磊敏) 씨가 "과거 명품에 과도하게 집착을 했다. 나뿐만이 아니었다. 내 주변 친구들과 지인들도 모두 그랬다. 하지만 경기가 나빠진 이후에는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이제는 현명한 소비를 한다고 술회하는 것을 보면 그럴 수밖에 없을 듯하다.

실제 딩 씨의 말대로 현재 대부분 중국인들은 무턱 대고 명품에 열광하면서 지갑을 열던 이전의 소비 트렌드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있다. 이 틈을 발 빠르게 비집고 들어간 것이 바로 가성비 대체품인 핑티라고 할 수 있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반 짝퉁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기는 하나 폭발적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화장품과 의류 시장에서는 거의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경제는 당분간 현재의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이 명품 소비 대국이라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한다. 핑티 소비가 대세가 되는 것은 이제 분명한 현실로 떠오르고 있다고 단언해도 좋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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