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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에 ‘이공계 인재’ 가뭄 우려…“언어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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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정연 기자

승인 : 2025. 02. 06. 17:06

연구실선 아직도 '언어장벽' 토로
해외는 외국인 비율 높아 적응 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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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는 외국인 교수가 적응하기 힘든 구조예요. 일단 외국인 연구원이 들어오면 모든 회의, 서류, 체계 등을 다 영어로 해야 하는데, 한국인 교수들이 많은 대학이나 연구소 등에서는 이런 변화에 더딘 편이죠.그래서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는 경우들을 봅니다." 한 국내 유수 대학교수의 토로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이공계 대학원생 규모는 2022년 기준 총 8만6562명이고, 이 중 외국인 유학생은 8321명으로 약 10%를 차지한다. 이 비율이 조금씩 늘어왔지만, 첨단산업을 둔 국가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앞으로 학령인구 감소로 위험에 처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지난 2023년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국내 저출산 심화로 이공계 대학원생 규모는 2025년부터 감소세로 진입해 2050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의 두뇌유출 수준은 심각한 정도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가 발표하는 두뇌유출 순위로 보면 우리나라는 2019년 30위에서 2023년 36위로 떨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3~2022년) '이공계 학생 유출 현황'은 총 33만9275명으로 추산됐다.

앞으로 학령인구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우수한 첨단산업 해외인재를 수혈하고, 학위를 마친 한국 유학생들이 국내로 귀환하는 등 이른바 '두뇌순환'이 무엇보다 큰 과제이지만 이 매개체가 되는 대학들의 전환 노력도 더디다는 평가인 셈이다.

인재들이 유출되는 가장 큰 배경으로는 이공계 연구진에 대한 선진국들과의 임금격차가 꼽히지만, 외국인 연구진에 친화적인 학내 연구환경 조성도 안 되고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실제로 과학기술 연구진들의 관심이 높은 스위스의 경우 대다수 유럽국가들이 그렇듯 평균적으로 영어 실력이 높고, 워낙 해외 연구진들이 몰린 탓에 영어친화적 환경으로 인해 외국인 연구진들의 적응이 비교적 쉽다는 얘기가 나온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이공계 유학생들은 '언어장벽'을 어려움으로 꼽고 있다. 시민단체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가 2023년 발표한 '국내 이공계 대학원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 및 연구 환경조사'에 따르면 이공계 유학생들이 언어 문제로 인해 원하는 과목 수강에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74%로 나타났다. 이들은 연구실에서 주로 어떤 언어로 소통하길 원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영어를 79.77% 꼽았고, 한국어 응답은 19.65%에 그쳤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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