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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희 GS문화재단 대표는 11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개관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러 가지 장르를 연결한 입체적 예술 경험을 제공해 관객에게 새로운 감각적 자극을 선사하고, 경계 없는 예술에서 더 나아가 경계 없는 관객의 요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GS아트센터는 22년간 LG아트센터 역삼으로 운영되다가 2022년 마곡 이전을 계기로 비어 있던 GS타워 내 공연장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 약 320억 원을 들여 노후 시설을 재정비하고 분장실 동선을 개선했다. 좌석은 기존 1103석에서 1211석으로 총 108석 늘렸다. 공연장 로비에는 미디어월을 만들고 카페 등 편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4월 개관 공연으로는 85년 역사의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 내한 무대를 선보인다. 고전에서 모던, 컨템포러리에 이르는 미국 무용계의 중요한 흐름을 보여줄 예정이다. 서희, 안주원, 박선미, 한성우 등 한국인 무용수들을 비롯해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가 무대에 선다.
또한 GS아트센터는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예술가들' 시리즈를 진행한다. 매년 예술 경험을 확장해온 2∼3인의 창작자를 선정해 그들의 작품을 조명하는 자리다.
첫 번째는 윌리엄 켄트리지다. 남아프리카 출신 켄트리지는 시각예술, 영상, 공연을 넘나드는 작품을 선보여 왔다. 그는 5월 9∼10일 세 번에 걸쳐 공연 '시빌'(Sibyl)을 연다. 라이브 음악과 연극, 무용, 문학, 영상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미래에 대한 동시대인의 불안과 공포를 표현한 작품이다. 영국 대표 공연예술 시상식인 올리비에에서 2023년 오페라 부문 최고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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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 시리즈로 마르코스 모라우의 공연도 소개한다. 모라우는 스페인 출신 현대무용 안무가로 무용, 연극,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독특하고 초현실적인 풍경을 그려왔다. 그는 4월 말과 5월 중순에 걸쳐 사진과 무용을 엮어 스페인 민속예술 플라멩코에 대한 경외를 표현한 '아파나도르', 인간의 감정을 기술의 발전이 억누르는 풍경을 표현한 '파시오나리아', 중세 의식 카니발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죽음의 무도: 내일은 물음이다'를 선보인다.
한편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내한 공연(7월 말), 인형극을 조화시킨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11월)도 대관 공연으로 GS아트센터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