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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수입물가가 5개월 만에 하락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벌이는 관세전쟁이 본격화하면서 물가를 자극할 변수들이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43.95로, 전월보다 0.8% 내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6% 상승한 수준이다.
품목별로 광산품(-2.7%),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9%) 등의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컸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원유(-3.8%), 수산화리튬(-4.0%), 시스템 반도체(-0.7%) 등이 내렸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34.56으로 전월 보다 0.6% 내리며 다섯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품목별로 공산품이 석탄 및 석유제품(-2.5%),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0%) 등을 중심으로 0.5% 하락했다. 세부 품목은 신선 수산물(-5.3%), 경유(-4.8%), 플래시 메모리(-4.3%) 등의 하락률이 컸다.
지난달 무역지수(달러 기준)의 경우 수입물량지수(103.03)가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하고, 수입금액지수(123.65)가 0.2%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92.40)는 작년 동월 대비 1.2% 올라 20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수입가격(-2.5%)이 수출가격(-1.4%)보다 더 크게 하락한 결과다.
소득교역조건지수(103.41)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수출물량지수가 모두 상승하면서 1년 전보다 3.9% 높아졌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향후 수입물가 전망과 관련, "3월 들어 유가는 전월 평균보다 9% 정도 하락했고 환율은 약간 상승한 정도"라며 "국내외 여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