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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입원했던 로마 제멜리 병원 10층 발코니로 휠체어를 타고 나와 손을 흔들며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14일 입원한 후 교황이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교황은 미소를 지으며 밝은 표정을 지었지만, 얼굴에 붓기가 남아있었다. 제멜리 병원 마당에서 그를 기다리던 수백 명의 신도들은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를 외치며 환영했다.
교황이 탑승한 차량은 로마 시내를 경찰 호위를 받으며 이동했으며, 교황이 깊은 애정을 갖고 자주 찾는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잠시 들러 꽃을 바치는 장면도 포착됐다.
88세인 교황의 건강은 호전 중이지만, 고령인 탓에 완전한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의료진은 전날 교황이 최소 두 달간 휴식과 재활이 필요하며 부담이 큰 일정은 피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여 퇴원을 결정했다.
교황은 4차례 호흡곤란을 겪었으며 이 중 두 차례는 생명에 위협이 되는 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병세가 눈에 띄게 호전됐다.
교황청 의료서비스 담당자는 교황이 폐렴을 치료하기 위해 퇴원 후에도 경구 약물을 더 복용하고 고유량 산소 치료 등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