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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무죄 선고에 버선발로 환영한 광주·전남 시·도지사…“도정 내팽개친 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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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솔 기자

승인 : 2025. 03. 26. 16:30

서울까지 달려간 김영록 전남지사 “중앙정치 마음 더 간다면 도지사직 내려 놓으라”
[포토]이재명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선고에 출석하고 있다. /박성일 기자
광주시장·전남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자마자 '사필귀정'을 외치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도정을 내팽겨 치고 이 대표 항소심 현장을 찾았다며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26일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무죄가 선고되자 강기정 광주시장·김영록 전남지사가 환영의 뜻을 전했다. 특히 김 지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을 직접 찾아 이 대표와 악수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김 지사는 "사필귀정이다.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에 국민과 박수를 보낸다. 법정 밖 복도에서 숨죽이며 판결 내용을 들었다. 현직 도지사로서 법정 현장에 갔던 것은 이 대표의 무죄라는 확신 때문"이라며 "민주 시민과 국민들은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내란 종식은 윤석열의 탄핵 파면 뿐"이라고 전했다.

강 시장도 "형사법의 대원칙인 죄형법주의와 엄격해석의 원칙에 충실한 판결을 환영한다. 윤석열 구속 취소 결정에 즉시항고를 포기했던 검찰은 이번에야말로 상고 포기를 즉각 선언해야 한다"며 "이제 헌재만 남았다. 윤석열을 즉시 파면해야 한다. 탄핵의 강을 건너 대한민국 정상화의 길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광주·전남 지역은 민주당의 표심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때문에 시·도정을 내팽겨 치고 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선고 현장을 직접 찾은 것에 대해 '일극체제' 비판도 이어졌다.

김연욱 새미래민주당 선임대변인은 "낯선 광경을 목격했다. 김 지사가 법원 앞에서 이 대표의 항소심 선고를 기다리는 모습이 전국 방송에 노출됐다"며 "전남의 살림을 책임지는 도지사가 도정과 무관한 법정 앞에 나와 유력 정치인의 판결을 기다리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께서는 '정치검찰의 정적 죽이기', '이재명은 무죄'라고까지 하셨다. 도정 책임자로서 중립은커녕 법원 판단이 나오기도 전에 사법절차에 정치적 프레임을 씌우는 태도는 실망스럽다"며 "행정 경험만으로 무죄를 단정할 수 있는 분이라면 전남도청보다는 판사석에 앉으셨어야 했던 것 아닌가"라고 역설했다.

이어 "김 지사는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그런 분이 유력 경쟁자의 판결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단순 지지인지 경쟁자의 기사회생을 견제하는 정치적 메시지인지 국민은 물을 수밖에 없다"며 "전남도는 농업·해상물류·에너지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고 지역 소멸 위기까지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어느 때보다 현장에 있어야 할 도지사가 서울 법원 앞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전남 도정을 팽개친 처사다"라며 "중앙정치에 마음이 더 간다면 도지사직을 내려놓으라. 그것이 전남도민에 대한 예의이자 정치인의 최소한 책임이다"고 일침했다.
이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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