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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밸류업, 거버넌스 개선 수반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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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03. 28. 06:00

제 7회 아시아투데이 금융포럼
글로벌 금융시장서 韓 존재감 하락
기업가치제고 인식 부족 다소 아쉬워
자본배치·지배구조 개선안 포함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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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포럼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이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외면받고 있는 주된 이유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점을 꼽았다. 지난 1년 동안 100개에 달하는 기업들이 밸류업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지만, 대부분 주주환원에만 집중했을 뿐 자본배치나 지배구조(거버넌스) 개선 등은 고려하지 않은 반쪽짜리 계획안을 내놨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사의 경우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분류되는 만큼, 주가 부양을 위한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 타 업종 대비 외국인 지분율이 높다는 점 역시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메리츠금융, KB금융, 신한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사를 제외한 금융사들의 밸류업 계획안에는 핵심 항목이 빠져있어 매력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회장은 "이사회 독립성이나 주주평등원칙 등 거버넌스 개선에 대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27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시장(Emerging Market) 지수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3년 16.1%에서 지난해 9.1%로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반면 대만 시장은 11.7%에서 19.2%로, 인도 시장은 6.3%에서 19.8%로 확대됐다. 중국 역시 16.5%에서 25.1%로 늘었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 시장과 기업들의 존재감이 하락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는 아시아기업거버넌스협회(ACGA)의 입장을 인용하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이 회장은 "MSCI 지수 내 비중이 10% 미만이면 국제금융시장에서 의미 있는 시장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10%를 밑도는 수준이 유지된다면 동남아시아와 합쳐져 기타 국가로 인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수치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에게 시장의 중요성을 유지하는 상징적인 지표인 만큼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밸류업 프로그램 이행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야 하는 대표적인 업종으로는 금융업이 손꼽힌다. 국내 금융사는 금융 관련 MSCI 지수의 순위권에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을 정도다. 이 회장은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주주환원 규모 확대는 필수적"이라며 "단순 주주환원책 외에도 이사회의 독립성이나 자본배치 등 거버넌스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기준에 부합하는 밸류업 계획안을 이행 중인 금융사로 메리츠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를 손꼽았다. 이들 금융사는 효율적인 자본배치 방식을 통해 주주평등의 원칙을 천명하고, 이행 현황을 투명하게 공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주주환원에 대한 지속·예측 가능성을 제시하고 주당 가치 제고 중심의 경영을 펼치며, 이사회 중심 절차를 통해 거버넌스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 점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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