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나미술관서 AI가 창작에 끼치는 영향 탐구한 전시 열려 AI 활용 작업 선보이는 김아영·오비어스·위그展도 관객 맞아
국제기획전 '합성열병' 전시 개최<YONHAP NO-2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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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코리아나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합성열병'전 전경. /연합뉴스
인공지능(AI) 기술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술 전시장에서도 AI를 활용한 전시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서울 강남구 코리아나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합성열병'전은 AI 기술이 예술과 창작의 개념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전시다. 생성형 AI의 가능성과 한계, 이를 둘러싼 흥분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오늘날의 지형을 동시대 작가 9명의 시선으로 조망했다.
전시 제목은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의 저서 '아카이브 열병(Archive Fever)'에서 착안했다. 데이터 학습과 재구성을 의미하는 '합성', AI 기술을 둘러싼 기대와 불안을 상징하는 '열병'이라는 개념을 결합하여 오늘날의 합성미디어 환경을 다층적으로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로렌스 렉의 장편 영상과 호 루이 안의 영상 설치 작품을 비롯해 김현석, 양아치, 장진승 등 국내 작가들의 신작을 선보인다. 전시작들은 AI와 인간의 관계, 데이터 편향, AI 환각, 유령 노동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전시는 6월 28일까지.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YONHAP NO-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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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 /연합뉴스
요즘 미술계에서 가장 '핫'한 작가로 꼽히는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의 개인전도 강남구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관람객을 맞고 있다. 김아영은 LG와 구겐하임미술관이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예술가에게 주는 'LG 구겐하임 어워드'의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영국 테이트모던, 미국 뉴욕현대미술관 등 세계 곳곳에서 전시 일정도 빼곡하다.
김아영은 현실의 사건을 소재로 삼아 가상의 시공간을 만들어내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신작 '알 마터 플롯 1991'은 석유파동과 한국 건설기업의 중동 진출, 그리고 그에 얽힌 작가 본인의 개인사가 교차하는 복합 매체 작업이다. 작가의 가족 앨범에서 꺼낸 사진과 실사 촬영 영상 등 전통적 기술이 생성형 AI와 게임 엔진 애니메이션 등 첨단 기술과 함께 사용됐다. 작가의 개인사에서 출발해 석유를 둘러싼 지정학적 분쟁까지 자연스럽게 한 편의 이야기로 녹여낸 작품이다. 전시는 6월 1일까지.
오비어스 Iron Vines 선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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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뇌파를 결합한 기술로 그림을 그리는 프랑스 3인조 창작집단 오비어스의 'Iron Vines'. /선화랑
프랑스의 3인조 창작집단 '오비어스'(Obvious)의 첫 한국 전시도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8년 10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AI가 그린 그림 '벨라미가(家)의 에드몽'(Edmond de Belamy)이 43만2500달러, 당시 환율로 약 4억5000만원에 낙찰되며 화제를 모았다.
오비어스는 AI와 뇌파를 결합한 '마음에서 이미지로(Mind-to-image)'라는 기술을 이용해 그림을 그린다. 우선 자기공명영상장치(MRI) 기계 안에서 이미지들을 관찰하며 뇌파의 움직임을 수집한다. 그런 다음에는 이미지를 보는 대신 미리 기억해 둔 이미지를 기계 안에서 다시 떠올릴 때의 뇌파 데이터를 기록한다. 이런 단계로 AI를 학습시킨 다음 예술가가 자동기술법으로 생성된 문장을 읽고 그에 상응하는 이미지를 상상할 때의 뇌파를 분석해 이미지로 변환한다. 전시에는 이런 방식을 거친 초현실주의풍 풍경화와 초상화를 선보인다. 전시는 5월 3일까지.
프랑스 현대미술의 거장 피에르 위그의 개인전 '리미널'이 열리고 있는 리움미술관 전경. 리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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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현대미술의 거장 피에르 위그의 개인전 '리미널'이 열리고 있는 리움미술관 전경. /리움미술관
AI 기술과 생명체 등을 이용해 영상과 조각, 설치, 퍼포먼스 등을 결합한 작업을 하는 피에르 위그의 전시도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프랑스 현대미술의 거장 위그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 총 12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7월 6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