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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인재 유출되는 이유…한국에 필요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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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연 기자

승인 : 2025. 04. 03. 17:08

'혁신'·성장'은 고급 인재 공통적 수요
전 세계 최고 산업·기업 허브 유치도 해결책
Students listening to teacher during seminar at university
/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 최고를 꿈꾼다면 미국에 가야 한다.'

최근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석사과정을 수개 붙은 이씨(32·남)가 해외로 인재가 유출되는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첨단산업을 포함해 분야를 막론하고 업계마다의 최종점은 미국에 있다"며 "(산업의 발전 방향 등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현장이 미국이기 때문에 그 현장을 경험하고, 않고가 올라갈 수 있는 커리어의 위치가 어디인가를 정한다"고 전했다. 의외로 높은 연봉 외에도 산업의 혁신을 경험하기 위한 '성장 욕구' 측면이 크다는 얘기다.

3일 국제경영개발원(IMD)에서 지난해 발표한 국가 경쟁력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두뇌 유출 지표와 해외 고급인재 유입 능력 지표는 각각 36위, 38위에 그치며 인재 유치 관련 지표에서 중위권에 머물렀다. 두뇌 유출은 양성이 어려운 고급 인력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고급 인재가 떠나는 편이라는 의미다.

실제 미국은 해외 각국의 고급 인재들이 모여들며 혁신을 이룬다.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배포한 전미경제연구소의 연구에 의하면, 이민 연구개발자는 전체 연구자 중 16%에 불과하지만, 미국 특허 실적과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분의 36% 를 차지하면서 미국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분야를 포함해 융합적 신기술의 발전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재 확보' 노력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우리나라 대학의 경우 전환이 느리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유수 대학에서 일하는 모 연구교수는 "한국은 교수가 되기가 어렵지, 한 번 자리를 꿰차면 정년까지 보장되는 문화 등도 문제"라며 "24시간 연구실 불이 꺼지지 않는 대학이 있는 반면 저녁 10시만 돼도 주차된 차를 빼라는 대학도 있는 등 대학간 연구문화 격차도 크다"고 귀띔했다. 이어 "국내에선 장기화된 등록금 동결로 실질적으로 역량이 미흡한 외국인 학생들을 대거 받아들여 기대하는 학업 성취를 이루지 못 하고, 불법체류자로 이어지는 경우들도 목격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혁신'과 '성장'을 원하는 인재들이 모인 곳에서 경쟁을 하며 성장을 하는 것이 아닌 역량 미달의 학생들 간 불법 취업 루트가 될 수 밖에 없도록 하는 일부 대학 등의 구조적 문제 해결도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이씨는 대한민국의 두뇌 유출을 막고 '순환'을 이루기 위해선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씨는 "교수나 학교 자체의 메리트보다는 내가 종사하길 원하는 산업이 만약 대한민국이 최고라고 하면 한국에 있어도 충분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종사하고, 케이팝 분야에 있다면 당연히 우리나라에서 배우는 게 최고일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에서는 그나마 싱가포르가 유수 기업들의 허브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최고 기업과 네트워크가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둘째는 폐쇄적 조직 문화가 우수 인재가 떠나게 되는 또 다른 이유"라며 "'저 사람 나랑 다른사람이네.' '우리 크루(단체)에 없는 사람이네.'라고 하면 거기에 끼어들기가 쉽지 않고,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오는 사람이 메인스트림(주류)에 갈 수 없는 문화가 결국 인재를 이탈하게 하고, 해외에서 일하기를 원하게 만든다"라고 덧붙였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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