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보강, 비거리 늘어…'예원 천하' 재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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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원은 6일 부산 동래 베네스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했다. 홍정민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인 끝에 마지막 18번 홀에서 8m짜리 이글에 성공하며 짜릿한 1타 차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지난해 6월 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이후 10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통산 7승을 달성했다. 또 지난 2023년 8월 제주 테디밸리 골프 & 리조트에서 열렸던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른 이후 이 대회 두 번째 우승을 챙겼다.
한동안의 부진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은 이예원은 국내 개막전에서 올해 마수걸이 우승을 캐내며 또 한 번의 전성시대를 기대하게 했다. 이예원은 지난해 6월까지 3승을 달리다가 여름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며 상금왕과 대상, 평균타수 1위 등 3관왕을 차지했던 2023년에 비해 아쉬운 한 해를 보낸 바 있다.
이예원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에 첫승 신고를 하고 싶었는데 국내 개막전에서 우승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며 "올 시즌 목표는 4승과 단독 다승왕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날 승부를 가른 이글 퍼트에 대해 이예원은 "너무 욕심내다 보면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거리감을 생각해서 쳤는데 운 좋게 들어갔다"며 웃기도 했다. 9번, 11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위기를 맞은 데 대해선 "짧은 퍼트를 실수하면서 정신적으로 흔들릴 수 있었는데 바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리듬을 맞춰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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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원은 지난 시즌 중반 이후 부진이 체력 저하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체력 보강에 집중하며 이번 시즌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전지훈련 동안 체력 훈련과 함께 체중 불리기에 나선 효과가 빠른 우승으로 나타나면서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이예원은 "동계 훈련 때 아침 저녁으로 미숫가루를 챙겨 먹었다"며 "러닝과 체력 훈련을 많이 하면서 체력이 많이 보완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앞선 2라운드 직후 "체중이 작년 이맘때보다 3㎏가량 늘었다. 체중이 불어나고 힘이 붙은 덕분에 비거리도 늘었다"며 "아이언 샷을 치면 공이 전보다 묵직하게 날아가는 느낌이다. 공을 좀 더 정확하게 맞히고 스핀양도 많아졌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2022년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이예원을 꺾고 우승한 뒤 우승이 없는 홍정민은 1타 차 석패로 승수 추가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안송이가 9언더파 279타로 3위를 차지했고, 정지효가 8언더파 280타로 4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황유민은 공동 33위(2오버파 290타)에 자리했고, 1년 만에 국내 무대에 나선 신지애는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24위(이븐파 288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