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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어 EU도 대미 보복관세...미, 선 동맹 합의, 후 중국 포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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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4. 10. 03:13

글로벌 무역전쟁 본격화
중국 84% 보복관세 이어 EU, 미국산에 최고 25% 관세
EU 관세대상, 미국의 30분의 1, 협상 염두
베선트 미 재무 "동맹과 합의한 후 단체로 중국 포위 대응"
USA-TRUMP/TARIFFS-EU
우즈줄라 본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본부에서 크리스트륀 프로스타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를 만나고 있다./로이터·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중국과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에 맞대응하면서 글로벌 무역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일본 등 동맹국과의 무역협상을 마무리한 후 공동으로 중국에 대응한다는 계획이지만, 동맹국과의 협상이 장기화할 수 있어 세계 경제의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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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017년 4월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사저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산책을 하고 있다./AFP·연합
◇ 중국 84% 보복 관세 이어 EU, 170억유로 미국산에 최고 25% 관세...글로벌 무역전쟁 본격화

EU는 오는 15일(현지시간)부터 170억유로(27조32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10~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가 이날 오후 10일 낮 12시 1분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34%에서 84%로 상향한다고 발표한 상황에서 나왔다.

EU의 이날 관세는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25% 관세에 대응한 1탄으로 땅콩버터와 같은 식료품, 헤어스프레이와 같은 공산품에 적용된다. 부과 대상이 210억유로(33조7500억원)에서 유제품과 트럼프 대통령이 200%로 관세를 올릴 것이라고 경고한 증류주·와인 등이 제외되면서 170억유로로 축소됐다.

EU는 오는 5월 16일부터 이번에 대상에서 제외된 가금류·소고기·과일·밀·보리·귀리 등 곡물, 식물성 기름·목재·플라스틱·카펫·의류·유리 제품·공구·껌·치실·잔디 깎기·진공청소기·화장지 등 135억유로(21조7000억원) 규모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

특히 12월 1일부터는 대두·아몬드 등 35억유로(5조6300억원) 규모의 미국산에 대한 추가 관세가 발효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통적인 지지층인 농가와 공화당 지지 기반을 겨냥한 것이다. 미국은 세계 두번째 규모의 대두 수출국이고, EU 수출 물량의 약 83%가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의 지역구인 루이지애나주(州)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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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찍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AFP·연합
◇ EU 1차 대미 관세, 대두 등 유보 속 규모도 미 상호관세의 30분의 1...협상 염두

이번 EU 보복 관세 규모는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자동차 관세 25%와 5316억유로(854조3000억원) 규모의 제품에 대한 20% 상호 관세에 대비해 크게 작고, 순차적으로 발효되는 것은 협상을 염두에 두면서 압력을 높인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이 EU 수출의 20.6%를 차지하고, 지난해 1982억유로(318조5000억원)의 무역수지를 기록한 최대·최고 시장이기 때문이다.

EU 집행위는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보다 훨씬 더 막대한 타격이 예상되는 자동차 관세 25%, 상호관세 20%에 대한 대응책도 고심 중이다.

집행위 추산에 따르면 철강·알루미늄 관세의 영향은 260억유로(41조8000억원)인데, 상호 관세와 자동차 관세의 영향은 각각 2900억유로(466조원)·670억유로(107조3000억원)다.

집행위는 자동차 및 모든 공산품에 대한 '상호 무관세'를 제안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절당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막대한 무역수지 적자가 관세뿐 아니라 비관세 장벽·환율 정책·정부 보조금 등 불공정 무역 관행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USA-TREASURY/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미국은행연합회(ABA)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베선트 미 재무장관 "동맹 등과 무역협상 합의할 것...동맹과 단체로 중국 포위 대응"
"미 상호 관세에 중국만 대응...EU의 중국 접근, 자살 행위"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부터 협상을 시작한 한국·일본 등 동맹국들의 대폭적인 양보를 이끌어낸 후 중국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이날 워싱턴 D.C.의 미국은행연합회(ABA)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고, 미국 관리들이 이날 베트남 대표단과 만난다며 "최종적으로 동맹국 및 다른 나라들과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베선트 장관은 "그들은 좋은 군사동맹이었지만 완벽한 경제동맹은 아니었다"며 "그러고 나서 우리는 단체로 중국에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발표한 상호 관세는 각국이 보복하지 않을 경우의 상한선이었는데, 중국이 보복 관세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그는 "확대 측면에서 안타깝게도 글로벌 무역 체제에서 가장 큰 범죄국은 중국이며 중국은 확대시킨 유일한 국가"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유럽이 중국과 더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한 스페인 정부 고위관리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그곳은 스스로 목을 베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도 일본·한국·인도·베트남 등 중국 주변의 여러 국가가 미국에 보복하는 대신 협상하려고 한다면서 "모두가 협상 테이블로 오고 있으며 중국은 기본적으로 포위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에 똑같이 관세로 대응한 것을 두고 "이 확전으로 손해를 보는 것은 중국"이라면서 "중국은 우리가 중국에 수출하는 것의 5배를 미국에 수출한다"고 강조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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