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점 인기 힘입어 7년간 9곳 늘려
"에브리데이 흡수… 경쟁력 강화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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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이마트에 따르면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지난 3월 매출은 3022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2% 증가했다. 지난달 이마트 매출이 0.3% 감소하고, 노브랜드 매출은 0.7% 느는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트레이더스의 매출 성장에 힘입어 지난달 이마트의 총매출은 1조449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6% 증가했다. 기업형슈퍼마켓(SSM)인 에브리데이 사업이 흡수된 데 따른 상승 효과도 있다.
2010년 첫선을 보인 트레이더스는 현재 창고형 할인점 매장 수 국내 1위다. 지난 2월 마곡점을 오픈으로 전국에 23개 매장을 갖고 있다. 마곡점의 경우 오픈 후 연일 트레이더스 전 지점 중 매출 1등을 유지하고 있다. 마곡점은 3월 중순까지도 200여 명 가량의 고객들이 오픈 전부터 대기해 입장했으며, 현재까지도 50여 명 이상 꾸준히 오픈 전부터 입장 대기줄을 형성 중이다. 이처럼 마곡점은 지난 2월 14일 오픈 이후부터 3월 31일까지 매출 계획 대비 약 180% 수준의 매출 달성률을 보이며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마트는 마곡점에 이어 하반기 인천시 구월동에도 추가 점포를 연다. 대형마트들이 매장을 줄여가는 추세에 반해 트레이더스는 7년간(2019~2025년) 신규 점포만 9개 늘렸다. 지속적인 출점을 통해 이마트의 전체 성장을 견인한다는 목표다.
업계에선 트레이더스의 실적호조가 고물가 기조와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창고형 할인점은 상품마다 진열에 공을 들이는 대형마트와 비교해 박스째 쌓아놓는 박스 단위 진열(RRP) 방식은 이윤을 높이는 구조다. 소비자 입장에선 창고형 할인점은 대형마트보다 평균 10∼15%가량 저렴하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핵심 생필품만 대량 매입하고, 개별 상품이 아닌 박스 단위로 상품을 진열해 단가를 낮춘 것이다.
한편 이마트는 지난 3월 전월 대비 기준으로 각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이마트는 전월 대비 매출이 10.9%, 트레이더스는 11.2%, 노브랜드(일렉트로마트 포함)는 9.6%, 에브리데이는 8.6% 등 두 자릿수 성장을 했다. 지난달 '고레잇페스타' 등 초저가 행사를 연초보다 물량을 확대해 대규모로 연 게 도움이 됐다. PB브랜드 노브랜드의 꾸준한 인기 상승의 영향도 있었다. 에브리데이는 이마트 상품 개발 역량을 도입하면서 제품 경쟁력이 올라가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통합 이마트 출범으로 이마트 상품 개발 역량을 이마트에브리데이에 도입해 MD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