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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게 중요하다’…KMDS, 춘계학술대회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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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5. 04. 13. 21:45

"40대 중반, 걸음 느리면, 두뇌 노화 의심"
파킨슨병 전문의 상주 병원 '보행 분석'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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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KMDS)는 지난 11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춘계학술대회 및 세계 파킨슨의 날'을 기념해 '숨어있는 파킨슨질환 찾아내기'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시영 기자
"40대 중반인데 걸음걸이가 느리다면 신체, 특히 두뇌 노화를 의심해야 합니다."

13일 대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KMDS)에 따르면 KMDS는 지난 11일 춘계학술대회 및 세계 파킨슨의 날을 기념해 '숨어있는 파킨슨질환 찾아내기'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우리사회의 파킨슨질환 조기 진단과 치료 중요성을 강조했다.

천상명 KMDS 부회장은 "초고령사회가 돼 고령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파킨슨질환과 같은 만성 퇴행성 뇌질환 환자 수와 의료비도 급증하고 있지만 정부와 국민, 의료진의 인식이 아직 많이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기 진단 시 증상의 핵심인 도파민 기능을 보존하는 약물 효과 상승과 부작용 완화로 증상 지연은 물론, 건강보험 재정 절감 등 다양한 혜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식 부족으로 이를 놓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처럼 파킨슨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평균 진단 기간이 28개월에 달해 대국민은 물론 의사들의 인식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 마저도 50% 이상은 두 곳 이상 의료기관을 방문해도 진단이나 이상 소견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권도영 KMDS 정책이사는 "파킨슨병은 일반 국민들 인식뿐 아니라 의사들 인식도 부족하다"며 "진단이 어렵고 복잡해 놓치는 경우도 있으며, 일부러 외면하는 경우도 있어 의료진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MDS 측은 파킨슨 질환의 진단 지연 및 오류 사유로 노화, 관절·척추 질환(오십견·디스크 등), 중풍·뇌졸중, 수전증, '원래 그렇다'는 오해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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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
하지만 파킨슨질환은 조기 진단과 치료시 삶의 질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데 전문가들은 의견을 함께 했다. 유수연 KMDS 홍보이사는 "파킨슨질환이 느린 움직임, 떨림, 근육 뻣뻣함, 보행 이상을 발생시켜 환자의 일상 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해 운동 기능 회복과 삶의 질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진세 KMDS 보험이사는 "건강 보행이 고령 환자의 낙상 예방 및 독립적인 생활 유지에 필수적"이라며 "이를 통해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과 사회의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필휴 KMDS 회장은 "지금까지 파킨슨병은 국내 데이터 부재로 해외 데이터에 의존해야 했고 이 때문에 진단 점수화나 인프라 개선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올해 말 국내 1차 데이터 확보가 예정돼 있어 획기적인 진단체계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해외 사례와 달리 국내의 경우 환자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좋은 약들이 행정적·비용적 문제로 도입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치료 장벽도 공론화해서 정부, 제약사, 환자단체, 학회가 함께 해결책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학회 측은 고령자의 걸음걸이 이상에 대한 자가체크리스트 13개 항목을 소개하고 이 중 3개 이상이면 신경과 전문의에게 진료 받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13개 항목은 △앉은 자세에서 일어나기 힘들거나 털썩 주저앉는다 △(걸을 때)팔이 몸통에 붙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속도가 느려 자주 뒤쳐진다 △보폭이 좁아진다 △발이 끌린다 △다리를 좌우로 넓게 벌리고 걷는다 △첫발을 떼기 힘들다 △방향을 바꿀 때 머뭇거리거나 휘청거린다 △지팡이 없으면 걷기 힘들다 △자주 넘어진다 △자세가 구부정하다 △넘어질 것 같아 불안하다 △서있으면 어지럽다 등이다.

KMDS 측은 건강보행 유지를 위한 실천 방법으로 △양발은 어깨 넓이로 벌리고, 자연스럽게 걷는다 △발 뒤꿈치에서 앞발로 무게중심을 이동한다 △아랫배에 힘을 주고 허리는 세우며, 시선을 정면을 바라보며 바른 자세로 걷는다 △팔을 힘차게 휘두르면서 걷는다 △리듬에 맞추어 일정하게 걷는다 △평소에 코어 근육 단련을 많이 한다 등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KMDS 이사진 뿐 아니라 이주영 국회의원(개혁신당·보건복지위 소속) 및 질병관리청 관계자들이 참석해 '초고령사회의 파킨슨질환 인식 부족 및 현실', '파킨슨질환의 증상과 치료의 필요성', '고령자 건강보행의 중요성' 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와 함께 행사 마지막에서는 고령 인구와 파킨슨질환 환자들의 건강 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미의 'Good Gait ? Long Life' 캠페인을 발표하고 향후 파킨슨질환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건강한 걸음 걸이 유지를 위한 운동 연구 시행과 정책 입안 등에 KMDS가 주도적인 노력을 경주할 것임을 대외적으로 선언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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