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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불자’ 양성 나선 동국대...불교동아리 어느새 2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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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04. 14. 21:22

작년 23개 동아리에 올해 '무념무상' '글로불동' 더해
이사장 돈관스님 "120년 역사에서 마지막 점 찍어"
1. 10일(목) 오전 10시, 동국대 서울캠퍼스 정각원에서 진행된 외국인 유학생 불교동아리 ‘글로불동’ 창립법회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동국대 서울캠퍼스 팔정도 광장에서 열린 외국인 유학생 불교동아리 '글로불동'의 단체 기념촬영. 동국대는 서울캠퍼스, WISE캠퍼스 등을 포함해 25개 불교동아리를 창립했다./제공=동국대
젊은 불자(불교 신자) 양성을 위한 동국대 불교동아리 창립 열기가 뜨겁다. 지난해 23개 불교동아리가 만들어지더니 올해 열린전공학부 '무념무상'에 이어 외국인 유학생으로 구성된 '글로불동'까지 25개 불교동아리가 탄생했다.

14일 동국대에 따르면 25번째 불교동아리 '글로불동'은 지난 10일 오전 10시 정각원에서 창립법회를 봉행했다. 이로써 2024년 1월기준 회원 수가 200명 정도였던 학내 불교동아리는 서울캠퍼스에 17개, WISE캠퍼스 6개, 듀이카에 1개, LA캠퍼스에 1개로 총 25개로 늘면서 약 4000명으로 회원 수가 대폭 늘었다.

이날 창립법회에는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건학위원장 겸 이사장 돈관스님과 윤재웅 총장 등 법인과 학교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한 '글로불동' 회원 약 250명과 함께 동아리 지도교수인 박선영 국제처장, 김종일 다르마칼리지 교수, 지도법사 진정스님이 참석했다.

'글로불동'은 글로벌(global) 불교동아리의 줄임말로 미국, 캐나다, 러시아, 오스트리아, 이집트, 튀르키에, 나이지리아, 가나, 중국, 베트남, 미얀마, 스리랑카 등 전 세계 약 30개국 출신 유학생들로 구성됐다. 또한 부처님오신날 사찰 봉사활동, 연등제작 및 연등회 참여 등 교내 주요 불교 행사 업무를 지원하고, 글로벌 불교 네트워크 구축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이사장 돈관스님은 창립법회 법어에서 25번째 불교동아리 창립을 '점안(點眼·불상·불화를 완성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려 넣는 것)'에 비유했다. 스님은 "'글로불동'을 완성한 오늘은 동국대학교 120년 역사에서 마지막 점을 찍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세계일화(꽃 한 송이에 세계가 담겼다는 화엄경 구절)'라는 말처럼, 서울캠퍼스와 WISE캠퍼스, BMC캠퍼스와 LA까지 '동국'이라는 이름의 세상을 밝히는 꽃이 핀 것"이라고 표현했다.

불교계를 대표하는 종립학교인 동국대는 조계종 전 총무원장 해봉당 자승스님이 건학위원회 총재를 맡으면서 학내 불교동아리 양성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 등 다양한 행사로 불교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청년층의 신행생활을 이끌 요람은 대학 내 동아리라고 봤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대학교 불교동아리를 만들고 지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종립학교인 동국대에서 불교동아리를 육성할 때는 좀 더 뚜렷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동국대 서울캠퍼스·WISE캠퍼스 등의 학부생· 대학원생을 합치면 재학생만 총 2만8000명에 이른다. 초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젊은이들을 한자리에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최적의 전법 장소인 셈이다.

동국대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비춰볼 때 불교동아리를 통한 전법 활동이 비교적 성공했다고 자평하는 분위기다.

지난 9일 동국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제30차 건학기본기관장 연석회의'에서 이사장 돈관스님은 "최근 정각원에서 열린 창립법회에서 참가자 가운데 절반가량을 차지한 1학년 신입생들이 '반야심경'을 암송하는 모습을 보며 불교적 정체성이 실질적으로 구현되고 있음을 실감했다"며 "학생과 교직원들이 스님께 자연스럽게 합장 인사를 올리는 모습에서도 동국대 건학이념이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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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돈관스님./제공=동국대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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