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수원 자이 최고 경쟁률 8만6273 대 1
4년 전 분양가로 시세차익만 2억 이상
무순위 청약, 내달부터 유주택자 제한
안전마진 쏠림 현상 축소 가능성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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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2월과 3월 수도권과 세종 등에서 가히 역대급이라 할 수 있는 청약경쟁률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경기 '북수원 자이 렉스비아'는 지난달 4일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서 전용면적 84㎡ 1가구 모집에 8만6273명이 몰렸다. 이 단지 전용 59㎡도 1가구 모집에 7만8000명이 청약에 나서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해당 단지의 전용 84㎡ 분양가는 4년 전 분양가인 6억1439만원으로 단지 인근에 위치한 '수원 SK 스카이뷰' 전용 84㎡의 최근 실거래가(7억7200만원)와 2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많은 수요자들의 쏠림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지방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2월 6일 진행된 힐스테이트 세종리버파크' H3블록에서는 전용 84㎡ 1가구 모집 무순위 청약에 무려 56만8735명이 몰리는 기록적 수치를 보였다. 이 단지는 같은 달 7일 진행된 H4블록 전용 84㎡와 105㎡ 등 2가구 모집에 65만명의 청약자 쏠림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같은 달 4일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페를라' 268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 접수에 4만635건의 청약통장이 몰려 주목을 받았다. 이 단지는 분양 당시 전용 면적 84㎡A 최고 가격이 23억5270만원에 책정됐는데 인근에 위치한 동일한 면적의 '방배그랑자이'가 지난 1월 2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에 5억원가량의 마진이 남을 것으로 예상되며 많은 청약통장이 몰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59㎡B 타입은 30가구 모집에 9223명이 몰리며 307.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59㎡A 타입도 35가구 모집에 1만680명이 몰려 305.1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수요자들이 당장 보이는 차익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리는 것을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자민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주변 단지와 비교해 저렴한 것이 확인되면 그것 자체로도 가치가 있기 때문에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미래가치와 상품까지 높은 단지일 경우 기회가 있을 때 청약에 나서는 것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추후 분양을 앞둔 '안전 마진' 아파트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달과 다음 달에 '교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 '동탄 포레파크 자연앤 푸르지오' 등이 분양을 진행할 예정인데 주변 단지 시세에 비해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는 것도 있어 안전 마진 아파트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같은 쏠림 현상은 앞으로 축소될 여지가 있다. 국토교통부가 다음 달부터 무순위 청약의 경우 무주택자만 신청이 가능하도록 청약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약제도의 특성상 쏠림 현상을 막기에 부족한 면이 있고 새 정부가 들어서기까지 제도를 다시 손질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당분간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시각도 존재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점과 공급의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경쟁률이 낮아질 수는 있지만 쏠림 현상 자체를 방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과거에도 청약제도의 문제점이 발견돼 이를 개선하고자 시행한 적이 있지만 쏠림 현상을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