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에 일방적 괴롭힘 반대 강조
EU도 中과 동반자 관계 심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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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수교 50주년을 계기로 전략적 소통을 심화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한 후 "이해와 상호 신뢰를 증진할 생각이 있다. 상호 개방을 확대할 의향도 있다. 마찰과 이견을 적절히 처리해 중국-EU 관계의 더 아름다운 미래를 열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과 EU는 다자주의를 견지하면서 공평·정의를 수호하고 일방적 괴롭힘에 반대해야 한다"면서 "손잡고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면서 보편적으로 이로운 경제 세계화를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축전에서 자국과 치열한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사용한 단어들을 곰곰히 곱씹어보면 최근 세계무역의 질서를 흔들면서 자국 우선주의를 주창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사실상 겨냥했다고 봐야 한다.
EU 측은 이에 "EU와 중국은 광범위한 연계를 구축했다. 서로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가 됐다"고 강조한 후 "현재 세계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변화 배경 아래 EU는 중국과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면서 교류·협력을 강화할 의향이 있다. 유엔 헌장의 원칙을 수호하면서 공동의 도전에 함께 대응할 생각이 있다"고 화답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일부 외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과 EU는 오는 7월 베이징에서 제25차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U의 경우 양자 정상회담에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코스타 상임의장이 동시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이 동시에 베이징을 찾아 시 주석과 회동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양측의 24차 정상회담은 2023년 12월에 베이징에서 열렸다. 따라서 관례상 이번에는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담이 열려야 한다. 그러나 시 주석이 브뤼셀 방문을 상당히 부담스러워했다고 한다. 관례를 깨고 베이징으로 장소를 옮긴 것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현재 중국과 EU의 관계는 중국산 전기차 관세 등으로 꽤나 불편하다. 하지만 7월의 회담이 잘 풀릴 경우 양측의 관계는 상당히 개선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