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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이는’ 롯데 ‘키우는’ 신세계… 백화점 1분기 성적표 희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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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05. 06. 17:49

수익전략 엇갈린 국내 백화점 '투톱'
정준호 대표, 비효율 매장 개선 집중
박주형 대표, 신규 점포 개발 승부수

국내 투톱 백화점인 롯데와 신세계가 상반된 전략으로 재단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조만간 발표되는 1분기 성적표로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비효율 매장을 개선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하게 밀어 붙이는 반면,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는 올해 신세계백화점 본점 타운화 전략을 본격 가동하고, 핵심 점포 재단장과 신규 점포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선두 탈환을 노리고 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삼성증권 등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9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순매출은 8105억원으로 전년보다 0.6%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9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국내 소비 경기 회복이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백화점은 최근 비효율 점포는 구조조정하고 핵심 점포에 힘을 싣는 '리포지셔닝(repositioning)'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6월 마산점 폐점을 이후로 부산 센텀시티점을 포함해 저성과 매장들에 대한 추가 구조조정을 논의하고 있다. 여기엔 미아점·건대스타시티점·상인점·포항점·관악점 등도 폐점 또는 매각이 검토되는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이 강도 높은 비효율매장 개선 작업에 나서고 있다. 문을 연 지 3년밖에 되지 않은 점포까지 재단장 대상 후보로 꼽으며 롯데백화점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고삐를 죄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그룹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다 롯데쇼핑의 첫 외부 인사로 영입된 정 대표는 롯데그룹 패션사업 계열사인 롯데GFR(지에프알) 대표를 맡으면서, 브랜드 쇄신 작업에 따른 체질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대표는 이후 롯데백화점 사장을 맡아 점포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2000년대만 해도 매장 수가 가장 많다는 점을 무기로 내세웠지만 소비 트렌드가 바뀌면서 오히려 다점포 탓에 소비자들에게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핵심 매장 재단장뿐만 아니라 지방 중소 백화점을 대상으로 한 계약해지, 재개발, 매각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전국 매출 순위 최하위인 70위에 올라있던 경남 마산점은 지난해 6월 영업이 종료됐다.

국내 백화점업계 매출 2위인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0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다. 같은 기간 순매출은 6589억원으로 전년 보다 0.8%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은 매장 수를 앞세워 매출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신세계백화점이 롯데백화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도 분석된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는 선두 탈환을 위해 올해 신세계백화점 본점 타운화 전략을 본격 가동하고, 핵심 점포 재단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신세계센트럴을 이끌어 온 박주형 대표는 신세계백화점 대표를 함께 맡으며 양사의 시너지 창출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센트럴을 통한 다양한 개발 관련 경험과 노하우를 백화점에도 접목시키고 있다. 


우선 서울 명동 본점을 중심으로 한 신세계 타운 조성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초 신세계백화점 본점 리뉴얼 일환으로 '더헤리티지'를 개관했으며 국내 백화점 최대규모 샤넬 매장을 유치했다. 하반기엔 본관 '더리저브'를 여는데 '더리저브' 역시 최대 규모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매장을 유치할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업의 경계'를 넓히며 대규모 복합개발 준비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제시됐다. '종합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로서 광주 복합개발을 비롯한 송도, 수서역, 센텀시티 등 대형 프로젝트들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추가적 성장에 거는 기대도 크다. 강남점은 지난해 국내 백화점 연간 거래액 1위(3조2325억 원)에 오른 점포다. 지난 2월 식품관인 '신세계마켓'을 재개장한 신세계백화점은 하반기까지 델리, 건강 등을 리뉴얼해 국내 최대 규모로 단장할 계획이다. 내년엔 지난해 연간 백화점 거래액 6위(1조5744억원) 점포인 신세계백화점 대구점도 1~7층에 걸친 대규모 재단장에 들어간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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