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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최대 기록 김범석 쿠팡 의장 “로켓배송 대만서도 통했다…글로벌 고공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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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05. 07. 08:09

쿠팡 잠실 사옥
쿠팡 잠실 사옥./쿠팡
쿠팡이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갱신했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기존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의 안정적 성장에 대만쿠팡·파페치·쿠팡이츠 등 성장사업이 고속 성장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쿠팡Inc가 7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올 1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1분기 매출은 원화 기준 11조4876억원(79억8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9조4505억원) 대비 21% 증가했다. 직전 최대 분기 매출은 지난해 4분기 11조1139억원(79억6500만달러)인데 이를 갱신했다.

올 1분기 파페치·대만 로켓배송 등 성장사업 원화 기준 매출(1조5078억원)은 78% 성장하며 1분기 견고한 실적을 견인했고,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도 16% 성장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고객은 2340만명으로 전년 동기(2150만명)와 비교해 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37억원(1억5400만달러)로 전년(531억원)과 비교해 300% 이상 올랐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2%로 전년(0.6%)보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1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해 4분기(4353억원)보다 작고 2023년 3분기(1940억원)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1분기 연결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인기 상품군 확대'를 통해 혜택을 늘려 좋은 고객 반응을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상품군 확대로 가격은 낮추고, 배송 경험의 기준을 높이는데 집중해 한국 리테일 시장의 몇 배에 달하는 성장을 프로덕트 커머스에서 이어갔다"며 "다양한 상품군 확대로 이번 분기 9개 이상 카테고리에서 구매한 고객 수가 25% 이상 증가하는 등 고객 참여가 활발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품군을 더욱 빠르고 안정적으로 배송하는데 투자하면, 고객의 리테일 지출이 늘고, 이는 다시 상품군 확대의 선순환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쿠팡은 1분기 뷰티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R.LUX)에 에스티 로더, 랑콤 등 기존 브랜드에 키엘·돌체 앤 가바나·조 말론 같은 유명 브랜드를 추가했고, 일반 로켓배송 여러 카테고리에 스와로브스키·컨버스·웨지우드·로얄 코펜하겐·네스프레소 등 인기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김 의장은 마켓플레이스 셀러들의 로켓배송이 가능한 '로켓그로스'(FLC) 사업도 전체 비즈니스보다 몇 배 성장하면서 강력한 모멘텀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쿠팡이 제공하는 빠른 속도와 편리함, 효율성 등이 셀러에 엄청난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로켓그로스는 셀러를 위해 보관·포장·배송·반품을 처리하면서 수만개 소규모 업체에 성공을 위한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빛을 보고 있는 성장 사업 중에서도 특히 대만에서의 성장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대만에서 상품군의 폭을 넓히면서 코카콜라·펩시·P&G·유니참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 뿐 아니라 대만 고객에게 매우 중요한 현지 브랜드를 포함한 공급업체와 직접적인 관계를 구축하는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이번 분기 대만 상품군은 500% 가까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쿠팡은 올 1분기 와우 멤버십을 대만에 론칭했다. 김 의장은 "대만 고객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며, 재방문 빈도·지출금액이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의 와우 멤버십과 마찬가지로 와우 회원들에게 엄청난 가치와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회원 지출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창기 우리의 성공을 견인한 자본 배분 원칙을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면, 중장기적으로 프로덕트 커머스와 동일한 성장 궤적을 그리며 상당한 주주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에 대해선 "다음 단계(next phase)로 확장을 위해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전 세계 어디서나 고객에 세계 최고의 럭셔리 제품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며, 지난 몇 분기 동안 이 전략에 맞춰 운영과 고객 서비스를 간소화해 상당한 전진을 이뤘다"고 말했다.

경영난과 파산 위기를 겪었던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는 인수 1년 만에 지난 4분기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 418억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었다. 또 쿠팡이츠 역시 이번 분기에도 성장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쿠팡은 이날 새로운 자사주 매입 정책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사회를 통해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이 승인됐다.

아난드 쿠팡Inc CFO는 "자사주 매입은 당사가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수단 중 하나로, 기존 시장 상황을 활용해 주주들에게 의미 있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 정도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처음이며, 기회가 생길 때마다 이를 활용하는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쿠팡은 지난해 4월 초기 투자자인 매버릭 홀딩스로부터 1억7790만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아난드 CFO는 이번 1분기 실적 관련 "최근 발표된 미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영향을 크게 받지 않으며, 글로벌 이벤트로 인한 핵심 소비자층에서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쿠팡의 1분기 운영 관리비(OG&A)는 21억6200만달러로, 매출 대비 비율은 27.3%다. 이는 작년 대비 0.8%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아난드 CFO는 "매출 대비 운영 관리비 증가는 미래 확장성을 위해 강력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최근 기술과 인프라 지출을 늘렸기 때문"이라며 "매출 총이익은 원화 기준 28% 증가했는데, 이는 프로세스 개선, 자동화 및 혁신투자, 공급망 개선 등에 따른 것으로 향후 몇 분기, 몇 년 동안 연간 마진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페치, 대만 등 성장사업의 1분기 조정 에비타 손실은 1억6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난드 CFO는 "올해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은 6억5000만달러~7억5000만달러 사이가 될 것이란 예상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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