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李로 똘똘뭉친 진보, 각자도생하는 보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tgau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513010005070

글자크기

닫기

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5. 12. 18:03

민주, 혁신당·진보당 등과 단일대오
국힘, 내분 수습 급한데 '삼분오열'
"범보수 단일화가 대선 막판 변수"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관악구 신림2교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
6·3대선 공식선거운동 시작일부터 보수는 갈림길로 흩어지고, 진보는 단일노선을 향했다. 보수진영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사퇴 이후에도 단일화의 큰 길을 트지 못하고 있다. 반면 진보진영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강화하고 있다.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정치권 격언이 이번 대선에선 통하지 않는 분위기다.

◇"안 그래도 불리한데"…보수, 분열 흑역사 잊은 채 '삼분오열'

12일 정치권은 대권을 향한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번 대선은 그동안 민심의 가늠자 역할을 해온 지역구도가 상대적으로 옅어진 반면 여야개념이 무너져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한 진영구도를 갖추게 됐다. 특히 전날 마감된 대선후보 등록 명단을 보면 진영별 구도의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우선 보수진영에선 기호 2번 김문수 후보를 필두로 기호 4번 이준석 후보와 7번 무소속 황교안 후보 등이 등록하며 삼분오열(三分五裂)됐다. 보수진영 입장에선 이재명 후보의 대세론에 맞서기 위해 세력을 더해도 쉽지 않은 구도인데, 공식선거운동 시작까지 후보 단일화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김 후보와 한 전 총리를 둘러싼 단일화 파동의 후유증을 빠르게 극복하는 동시에 이준석 후보와의 연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반(反)이재명 빅텐트'를 넓게 펼친다는 구상이다. 최근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준석계'로 불린 김용태 의원을 임명하는 등 연대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이번엔 대세론 아래 '단일대오'

반면 진보진영은 '기호 1번'으로 단결했다. 기호 3번은 원내 3당인 조국혁신당 몫이지만, 민주당과의 연대로 대선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비워뒀다. 진보당과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진보진영 표심을 이재명 후보로 한데 모으기 위한 전략적 연대를 한 상황이다. 이들은 대선까지 파란색 점퍼를 입고 이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정의당에서 이름을 바꾼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가 기호 5번에 이름을 올렸으나 원외정당으로 진보의 상징성이나 유의미한 세력은 아니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미 우리 선대위에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원내 4당의 대표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모셔왔다"며 "진영구도로 보면 '진보는 1번'이라는 확고한 인식을 정립했다"고 밝혔다.

대선 구도를 바꿀 단일화를 위한 물리적 시간은 많지 않다. 당장 다음 주인 20~25일 엿새간 재외투표가 실시되고, 대선에 사용할 투표용지는 오는 25일부터 인쇄된다. 6·3대선 당일 본투표에 사용되는 투표용지에는 오는 24일까지 이뤄진 후보자 사퇴·사망·등록 무효 등 사항이 표기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반이재명 빅텐트'를 제대로 치려면, 최소한 투표용지에 후보 이름이 모두 인쇄되기 전에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며 "데드라인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