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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재명 2~3km 저격총 암살기도’ 주장은 헛소리”…저격전문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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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5. 05. 2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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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 저격 전문가가 지난 16일 대전 컨벤션센터(DCC)에서 창끝전투학회 SAM2025 에서 '저격술' 강의를 하고 있다. /이상규 전문가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이재명 대통령후보의 신변 안전을 우려하며 언급한 '2~3km 저격총 암살기도'를 두고 "군사전문성과 실현가능성이 전혀없는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는 저격전문 권위자의 제언이 20일 나왔다.

이상규 저격 전문가(예비역 상사)는 이날 본지와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말하는 2~3km 러시아제 저격총을 밀반입 후 특수부대 출신 OB들이 저격암살을 기도하려한다는 것은 전혀 불가능한 이야기"라며 이 같이 밝혔다. 특전사에서 21년을 복무하며 특수전 교관·생존교관·사격교관 등을 역임하고, 호주세계사격대회 등 다양한 군사격술 전문훈련을 코칭한 이 전문가는 '국내 유일 탄도학 기반 저격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앞서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3일 "사거리가 2km에 달한다는 그야말로 저격용 괴물 소총이 밀반입됐다는 제보가 접수됐다"면서 "그야말로 전문 킬러들이 쓰는 저격 소총"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같은날 최정예 북파부대인 HID출신에게 내려진 '특정 정치인 암살' 명령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이른바 '스탠딩 오더'를 언급하며 여전히 이러한 명령이 유효하며 이에 이대표의 신변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도 12일 "의원들을 통해 많은 제보가 있는데, 러시아 권총을 밀수해 암살할 계획이 있다는 등 여러 문자를 받고 있다"며 이 후보 신변을 깊이 우려했다.

다만 경찰은 지난 같은날 이 후보를 겨냥한 '총기 밀수설'과 관련해 신고가 접수되거나 확인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 전문가에 따르면, 우선 탄은 공기 저항을 줄일 수 있는 탄도계수(BC)가 높은 탄을 선택해야 하는 데, 그러려면 기본적으로 탄피의 크기가 커서 많은 양의 화약을 충전할 수 있는 탄종을 봐야 한다.

탄종으로 따지면 300(7.62mm), 338(8.58mm), 375(9.52mm), 408(10.36mm), 416(10.56mm), 50cal(12.7mm)에 해당하는 구경의 탄들이 2km 이상 사격이 가능한 탄들이다.

그러나 3km는 375, 408, 416, 50cal만 가능할 정도로 원거리에 속한다. 즉, 밀수로 들어온 러시아제 총기는 반드시 338구경 이상의 대구경탄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 전문가는 밀수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 해도 민주당이 언급한 '2~3km 저격총 암살기도'는 전혀 실현 불가능한 주장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평균탄속을 반드시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최소한 0.1mil의 오차도 허용해선 안된다. 우리나라 땅에서 실제 사격이 없이 불가능하다"면서 "평균탄속을 정확히 알았으면 탄속의 최대편차를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탄속은 한 발 한 발 쏠 때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그 최고 탄속과 최저 탄속 차이가 10fps를 넘어선 안된다. 일반적으로 1km 이내에서는 크게 문제가 안되지만 3km 정도 되면 이 차이로 표적을 완벽하게 빗나가게 되기 때문이다. 이 것 역시 실제 사격을 통해서만 확인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두 단계를 완벽하게 통과 했다면 탄도 계수인 BC 값에 대한 편차를 확인해야 한다. 같은 탄이라고 해서 쏠 때마다 탄속만 다른 것이 아니다. 실제 발사되는 탄마다 미세하게 총열 강선에 마찰되는 과정에서 탄 표면의 형태나 무게가 미세하게 달라지기 때문에 BC값 역시 변화한다. 이걸 확인하는 방법은 당연히 실사격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후 실제 3km까지 탄도가 맞는 지 확인하는 절차를 가져야 한다. 그래서 실제 BC 값을 적용하고 탄도계산기를 통해 나온 결과값과 같은 지 확인하고 만약 다르다면 수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건 우리나라 지형에서 더욱 어렵다. 이유는 3km가 나오는 사격장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문가는 또 "저격은 위에서 이야기한 것 외에도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 탄을 어떻게 보관하느냐에 따라 습도가 달리지는 것만으로 탄속이 달라진다"면서 "도시의 바람은 지속적으로 변하는 바람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읽어내는 것이 어렵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분석해봐도 '2~3km 저격총 암살기도'는 절대 불가능한데, 이로인해 국민이 불안감을 느낄까 우려된다"면서 "현실적으로 접근을 한다면 웬만한 탄들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저격 거리인 1km이내가 가장 현실적인 가능성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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