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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장관, 2021년 아프간 미군 철수 조사 “철군 의사결정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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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5. 21. 05:49

헤그세스 국방장관, 아프간 철군 특별조사패널 구성 지시
"가장 어둡고 치명적인 순간 초래 의사결정 분석"
바이든 '닥치고' 철군, 탈레반 20년만 아프간 점령
미군 등 사상자 수백명...바이든, 트럼프 책임론
아프간 철군
수백명의 아프가니스탄인들이 2021년 8월 16일(현지시간) 미군 군용기가 이륙하는 카불공항 활주로를 달리고 있다./AP·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표적인 '대외정책 흑역사'인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조사한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션 파넬 공보 담당 차관보에게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에 관한 지금까지 조사를 평가하고, "미국의 가장 어둡고 치명적인 국제적 순간 중 하나를 초래한 의사 결정을 분석"하기 위해 특별조사패널을 이끌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국방부가 지난 3개월 넘게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조사해 왔다면서 사건의 전체 상황을 파악하고 책임자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완전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국방부는 미국 국민과 아프가니스탄에서 그들의 젊음을 희생한 전사들 모두에게 사실을 파악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그 철수 작전 수행 중에 발생한 사상자 수와 장비 손실 등을 고려할 때 이는 미국 국민과 군인들의 믿음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아프간 철수
수백명의 아프가니스탄인들이 2021년 8월 1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미국 공군 화물 수송기 C-17 글로브마스터에 탑승하고 있다./AP·연합
바이든 행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20년 동안 주둔했던 미군을 2021년 8월 중반 전부 철수하면서 준비 부족과 상황 오판 등으로 철군 과정에 큰 혼란이 빚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4월 14일 아프간 주둔 미군을 9·11 테러 20주년 전까지 완전히 철수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와 미국 주도의 평화 협상에 응하지 않고 아프간 주요 거점을 점령하고 있음에도 미군 철수 방침을 고수하면서 탈레반의 아프간 재점령의 결정적 빌미를 제공했다.

탈레반이 바이든 행정부의 예상보다 훨씬 빨리 아프간 전토를 장악하면서 미국과 동맹국의 카불주재 대사관 직원들이 서둘러 도피에 나서는 모습은 1975년 베트남 사이공 함락을 연상케 했다.

특히 철군 작전이 이뤄지던 카불공항에서 자폭 테러가 일어나 미군 13명과 아프가니스탄 주민 170명이 사망했고, 미군과 협력해 온 아프가니스탄 조력자 다수를 뒤에 남겨두기도 했다.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카불 함락 직후인 2021년 8월 16일 백악관에서 한 대국민 연설에서 "나는 내 결정(미군 철수)을 분명히 지지한다"며 "(아프간 점령) 20년 후 나는 미군을 철수할 좋은 시기가 결코 없다는 것을 어렵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군 결정의 책임을 트럼프 전임 대통령에게 돌렸다.

자신이 2021년 1월 20일 대통령으로 취임했을 때 트럼프 1기 대통령이 탈레반과 그해 5월 1일까지 미군을 철수하기로 합의했고, 주둔 미군을 1만5500명에서 2500명으로 줄여 탈레반의 군사력이 2001년 이후 가장 강해진 것이 아프간 패주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마크 밀리 당시 미국 합참의장은 2021년 9월 28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아프간 정부 붕괴와 탈레반의 권력 장악을 막기 위해 최소 2500명의 미군을 아프간에 남겨둬야 한다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조언했고, 이는 케네스 매켄지 중부사령관도 같은 의견이었다며 아프간 철군이 '전략적 실패'라고 지적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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