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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 중계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 |
21일 본지가 한국여론평판연구소에 의뢰한 21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1003명에게 물었더니 응답자의 절반인 49%가 '원전 육성이 필요하다'고 대답해 '탈원전이 필요하다'는 응답비율 31%를 크게 앞섰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20%였다. 지지층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78%, 개혁신당은 79%가 원전 육성에 찬성했다. 민주당 지지층은 17% 정도가 원전 육성을 지지했다.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김문수 후보는 한국은 세계적 원전강국으로 한국의 원전은 소형 원자폭탄이 떨어져도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처럼 영화 하나 보고 원전은 위험하다"고 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대한민국 원자로는 영원히 안전하다는 것을 어떻게 보장하느냐"며 "사고 위험과 폐기물 때문에 원전을 피하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후보는 풍력 발전의 ㎾당 단가가 300원인데 원전은 50~60원이라며 환경론자의 말에 휘둘리지 말라고 했다.
김문수 후보와 이재명 후보 모두 AI에 100조원을 투입, 한국을 AI 3대 강국으로 만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한 해에 40조원 이상 투자된다. AI 3대 강국의 첫 번째 조건은 양질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이다. 원자력은 최고의 청정에너지로 한국뿐 아니라 미국·일본·중국 등 각국이 원전 건설에 나서고 있다. 이에 비해 풍력이나 태양광은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아 전력 생산량이 들쑥날쑥해 AI용 전력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게 문제다. 관련 장비도 대부분 중국산이어서 중국의 배만 불린다는 말까지 나온다.
대만은 한때 원전 6기로 전체 전력의 51.7%를 생산할 정도로 원전강국이었지만 민진당의 원전 반대 운동으로 올해 원전이 중단된다고 한다. 수입 석탄과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가 전체 에너지 생산의 80%를 넘게 차지한다. 반도체 회사 TSMC는 혼자 대만 전체 전력의 12%를 사용하는데 화석연료 중심이어서 전력은 안정적으로 공급되겠지만 원전에 비해 높은 생산비용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처럼 에너지 문제로 애로를 겪고 있는 대만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한국이 세계 최고 기술을 가진 원전 산업의 집중적 육성이 필요하다는 게 원전 전문가들의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