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22일 경기도 광명시 철산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21대 대선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간의 단일화가 초유의 관심사였으나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를 공식 거부했다. 이준석 후보는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오는 25일부터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돼 국민의힘은 23일과 24일을 단일화 마지노선으로 보고 이준석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냈으나 단일화가 끝내 무산되고 말았다. 보수 우파가 분열로 패배할 경우 이준석 후보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정치권에선 김문수 후보 지지율이 40%대에 달하고 이준석 후보 지지율이 10% 정도에 머물면 어떤 모양이든지 김문수-이준석 단일화가 성사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이준석 후보는 득표율 10%를 넘지 못하면 기탁금 3억원과 선거 비용을 보전받지 못한다. 하지만 단일화를 통해 차기 대권의 발판을 마련하는 큰 그림을 그릴 기회를 걷어차 버렸다.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 전직 대표였는데 이런 처신이 옳은 것인지 다시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2일 "위기의 대한민국을 살릴 사람은 김문수 후보뿐"이라며 지지를 선언해 여권에 힘을 보탰다. 손 전 대표는 "김문수 후보는 청렴결백하고 확고한 의지로 판교 테크노밸리, 수원 광교 신도시, GTX-A 노선을 추진한 미래형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전 국회의원 400명과 원로 배우들도 김문수 후보를 지지했다. 다만 한덕수 전 총리가 김문수 후보 지원에 나서지 않고 있다. 보수 우파의 승리를 염원한다면 마음을 돌려야 할 것이다.
이준석과의 단일화 불발에도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은 급상승하고 있다. 데일리안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45.1%, 김문수 후보는 41.9%를 얻어 격차는 불과 3.2%포인트(p)로 좁혀졌다. 이런 근소한 격차는 처음이다. 아시아투데이-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 조사에선 이재명 46%, 김문수 41%로 5%p의 격차를 보였다. 리서치뷰 조사에서는 이재명 47.3%, 김문수 39.4%로 격차는 7.9%p였다. 기관에 따라 차이는 있어도 김문수 후보 지지율이 이재명 후보를 바짝 추격하는데 앞으로 추월을 해낼지 주목된다.
지난 18일 대선후보 TV토론 후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탄력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론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가 접전인 3.2%p로 좁혀진 것은 의미가 아주 크다. 민주당에서 압승 얘기가 나오자 보수가 결집하고 있다. 23일 2차 TV토론은 김문수 후보 지지율 반등의 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 후보가 토론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지지율을 끌어올리면 이준석과의 단일화 실패를 상쇄하는 좋은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