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넘어 중러 억제 전략적 중요성 강조
"주한미군 감축, 합참의장에게서 들은 바 없어"
|
브런슨 사령관은 이날 한미연구소(ICAS) 주최 온라인 세미나에서 "우리가 전략적 유연성을 얘기할 때 힘을 통한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다른 곳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지역이 직면한 글로벌 도전은 엄청나다"며 "한반도에서 동해를 보면 러시아의 침범이 발생하고 있고, 서해에서는 중국이 북방한계선(NLL) 주변에서 침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우리 측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려 노력하는 건 우리의 생각에서 유연해져야 한다는 것이 전략적 유연성을 의미한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여기(한반도)서 전략적 유연성을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강력한 군대다. 10대 군사 강국의 하나(한국)가 여기 있고, 우리는 그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 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 "한반도 넘어 인도·태평양 전략의 일부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보유, 다른 곳으로 진출해야"
지난 15일 하와이에서 열린 미국 육군협회(AUSA) 태평양지상군(LANPAC) 심포지엄에서 "주한미군은 북한을 격퇴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우리는 더 큰 인도·태평양 전략의 작은 부분으로서 역내 작전, 활동과 투자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한 발언을 재확인한 것이다.
|
그는 "미군 중 아시아 대륙에 배치된 부대는 (주한미군을 제외하고) 아무도 없다. 현재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직선거리로 400∼600㎞에 미군은 우리 부대 외에는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밤에 위성사진으로 보면 북한이 완전히 어둡기 때문에 한국이 항공모함처럼 보인다면서 "지도를 펼쳐 항공모함 그림을 한반도 전체에 올려놓고 '이곳에 배치하면 어떻게 될까'라고 생각해 보라"며 "첫째로 러시아는 '동해에서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고 말할 것이고, 중국은 '서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고 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 배치된 주한미군의 태세·능력·권위 등이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지금은 전간기(제1차와 2차 세계대전 사이의 기간을 뜻하는 것으로 전쟁이 없는 기간)로 모든 것이 논의
의 대상이 된다"며 "이 시기 우리 군의 주요 과제는 새로운 기술 개발이다. 육군 변화 이니셔티브를 보면 군을 변화시키고 있고, 4가지 군종(육·해·공군 및 해병대) 모두 현재 변화 중"이라고 설명했다.
|
다만 브런슨 사령관은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미국 국방부가 주한미군 약 4500명을 인도·태평양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선 아무것도 들은 게 없다며 부인했다.
그는 "내가 쓴 모자(직함) 중 하나는 한국에 배치된 미군 선임 장교"라며 "미군 합참의장은 나에게 (보도와 관련해) 전화도 안 했고, 아무 얘기도 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WSJ 기사에도 합참의장의 말은 인용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주한미군도 입장문을 통해 "미국 국방부가 주한미군을 감축할 것이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미국은 대한민국 방어에 굳건히 헌신하고 있으며, 새 정부와 우리의 철통같은 동맹을 유지·강화하는 방안을 협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브런슨 사령관은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 남한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선 "한국이 핵무기를 가질지 여부는 한국의 주권 문제"라고 답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러시아를 위해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된 북한군에 대해선 "그들은 전략적 움직임(strategic movement)을 작전 기동(operational maneuver)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배웠고, 이는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울러 "우리가 우려해야 할 것은 러시아에서 오는 반대급부"라며 "그것이 더 큰 의미가 있고, 더 큰 위협"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