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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박스쿨 논란’ 확산에…교육부 해촉·서울교육청 전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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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06. 02. 17:04

늘봄학교 강사 공급·댓글 공작 의혹에 경찰도 수사 착수
댓글 여론 조작 의혹 '리박스쿨'<YONHAP NO-2372>
보수 성향 단체 '리박스쿨'의 댓글 여론 조작 관련 보도가 나온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빌딩에 리박스쿨 사무실 간판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보수 성향의 민간단체 '리박스쿨'이 초등 돌봄 프로그램 '늘봄학교'에 강사를 공급하며 정치적 편향성과 댓글 조작 의혹에 휘말리자 교육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경찰도 공직선거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교육부는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를 교육정책자문위원직에서 해촉했다고 2일 밝혔다.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손 대표는 지난해 6월 위촉돼 오는 12일까지 임기였으나,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1일 조기 해촉됐다"며 "자문위 활동은 미미했고, 최근 워크숍에 참석한 정도"라고 설명했다.

리박스쿨은 손 대표가 설립한 '한국늘봄교육연합회' 명의로 서울교육대학교와 협약을 맺고 서울 시내 10개 초등학교에 강사를 파견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교육부 산하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공모·선정한 사업으로, 서울교대가 운영을 맡았다. 교육부는 리박스쿨과 늘봄 프로그램 간 연관성을 밝히기 위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과 함께 전수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별도 조사에 들어갔다. 시교육청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교육 공간이 정치적으로 이용된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며 "교육의 중립성을 수호하고 위법 사항이 드러나면 프로그램을 즉시 중단할 것"이라고 했다.

리박스쿨이 제공한 교육프로그램은 '두근두근 신나는 실험과학' '오감으로 느끼는 그림책' 등으로, 리박스쿨이 발급한 민간자격증 소지자들이 늘봄 강사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전수조사를 통해 대체 프로그램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도 수사에 나섰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지난 1일 고발인 조사를 마쳤으며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고발 내용은 공직선거법 위반과 컴퓨터 등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은 추가 자료 확보와 함께 참고인 조사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뉴스타파는 리박스쿨이 '자손군(자유손가락군대)'이라는 댓글 조직을 운영하며 대선 관련 공작을 벌였고, 이들에게 늘봄 강사 자격을 부여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단체를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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