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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패배로 ‘보수 재건’ 사활건 국힘… ‘당권’두고 물밑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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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5. 06. 04. 17:50

차기 리더에 한동훈·안철수 등 물망
친윤·친한 파열음, 당내 계파싸움 조짐
전당대회 대신 비대위 유지 가능성도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6·3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완승하면서 국민의힘은 보수 진영을 재건할 당권에 시선이 쏠려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의원총회에서 당대표를 선출하자는 쪽으로 결론이 기울어지면 곧바로 전당대회 준비에 착수한다. 당에서는 21대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로 뛰었던 한동훈 전 대표가 눈에 띄게 거론된다. 친한계 의원 20여 명은 한 전 대표를 앞세워 당의 쇄신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이다.

친한계는 이번 대선 패배 원인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단절 실패를 꼽고 있다.

친윤석열계도 당장 비상사태다. 한 전 대표가 당권을 다시 거머쥐면 설자리를 잃기 때문이다. 친윤계가 주류였던 지도부가 계파 불용을 당헌에 명문화해 계파 활동을 금지한 것도 친한계 견제용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권을 미끼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에 공들인 것도 한 전 대표와의 당권 경쟁을 겨냥해 이준석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다.

계파와 관계없이 안철수 의원도 당대표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당내 주류와 뜻이 일치하지 않았지만,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선거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안 의원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권 도전'에 관한 질문에 "아직 당장은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답했다.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직접 당권 싸움에 나설 수도 있다. 대선 후보로서 존재감을 보여준 만큼, 모처럼 잡은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2017년 5월 치러진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는 24.03%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득표율 41.08%)에게 패배했지만 같은 해 7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됐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나경원 의원과 윤상현 의원도 잠재적 후보군이다. 8월 전당대회 개최로 당의 방향이 정해지면 원내대표도 다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전당대회 대신 비대위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대선 패배 직후 당권을 두고 주자 간에 설전이 펼쳐지면, 당 지지도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어서다. 비대위 체제를 지속하다 올 연말께 전당대회를 여는 식이다.

변수도 여러 가지다. 원내대표를 새로 선출한 다음 새 비대위를 구성하거나, 기존 권성동 원내대표가 유임한 상태에서 새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명하는 식이다. 비대위 체제를 유지하자는 기류 이면에는 한 전 대표에 대한 견제 심리가 담겨 있다. 비대위 기간 주류 세력이 결집한 시간을 벌자는 의도다.

하지만 대선 패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강제 단일화' 사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권성동 원내대표 역시 정치적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이라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 권 원내대표는 올해 12월까지 임기가 보장돼 있으나, 자리를 보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는 5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의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대법관 증원을 골자로 하는 법원조직법 개정안 등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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