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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부진한 대우건설…서울권 집중 공략으로 반등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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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6. 08. 15:50

올해 단 1건·3000억원 규모 사업 수주 그쳐
작년 3조원 수주의 10분의 1 수준
강동·용산구 등지에서 수의계약 추진
서초·강남 등 강남권 '알짜' 사업지선 수주 경쟁
대우건설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부진한 대우건설이 서울 정비사업장을 중심으로 반등을 꾀하고 있다.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은 사업지와 경쟁이 예고된 주요 단지에 적극 참여하며, 하반기 실적 회복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들어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총 2981억 원의 수주고를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 실질적인 수주 실적은 지난 4월 경기 군포1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따낸 것이 유일하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액 3조 원에 비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수치로,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가운데 하위권에 해당한다.

수주 부진의 배경으로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공사 원가 부담 증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사업성 악화가 꼽힌다. 정비사업 추진을 미루는 단지들이 늘면서 전반적인 사업 분위기가 위축된 가운데, 건설사들 역시 수익성을 따진 '선별 수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 유망 사업장에는 대형사들이 대거 몰리며 과열 경쟁이 벌어져, 출혈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대우건설은 서울권을 중심으로 수주 재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은 단지에 집중하는 동시에, 단독 입찰이나 제한경쟁 방식 등을 활용해 실리 확보에 주력하는 전략이다.

우선 강동구 천호동 532-2번지 일대 재개발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입찰에 단독 입찰하며 수의계약 가능성을 높였다. 이 사업은 지하 3층~지상 24층 아파트 580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2454억원 수준이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29조에 따르면 정비사업조합은 시공사 선정 입찰이 2회 이상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시공사를 고를 수 있다.

서울 용산구 청파1구역도 수의계약 수주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지난 2일 열린 1차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으며, 다음 달 예정된 2차 입찰에서도 단독 응찰이 유력하다. 이 사업은 총 공사비 3556억원 규모로, 지하 5층~지상 25층, 10개동 626가구의 아파트 및 부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알짜' 사업지 수주를 위해 경쟁에도 적극적이다. 대우건설은 현재 효성중공업을 상대로 서초구 반포동 강남원 효성빌라 재건축 사업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오는 14일 조합 총회를 통해 시공사가 선정될 예정인 이 사업은 비록 103가구를 짓는 소규모 사업이지만, 전용면적 152~254㎡의 대형 평형으로만 구성된 고급 단지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공사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또 대우건설은 최근 강남구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기존 14층짜리 15개동, 802가구 규모 단지를 최고 35층, 1122가구 대단지로 탈바꿈시키는 6778억원 규모 사업이다. 사업 수주를 위해 강남 최초로 하이엔드 주택 브랜드 '써밋'을 적용하고, 김보현 대표이사가 직접 입찰 과정을 맡는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삼성물산 건설부문, 롯데건설과의 삼파전을 예상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당사의 정비사업 수주 방침은 서울·수도권 우량사업지 중심의 선별 수주"라며 "이들 사업지 외에도 여의도·부산 광안 등지에서도 수주를 추진 중이거나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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