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와 정상회담 성사될 듯
최대 현안 관세협상 진전이 과제
국익 중심 '실질 성과'낼 지 촉각
![]() |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해 수화기를 들고 있다. /연합 |
◇취임 2주만에 정상외교 데뷔…'한미관계' 설정 주목
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는 15~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리는 G7 회의에 초청받아 참석하기로 했다. 취임 사흘째인 6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통화를 하며 정상외교를 본격화한 데 이어 다시 열흘 만에 다자 정상외교가 펼쳐지는 국제회의 무대에 오르는 속도전이다. 지난해 12·3비상계엄 이후 6개월간 이어진 '정상외교 공백'을 빠르게 메우겠다는 의지다.
특히 이 대통령의 정상외교 데뷔는 트럼프 대통령이 벌이는 무역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에서 새 정부가 '트럼프 리스크'를 어떻게, 얼마나 지울지도 관심이다. 최대 관심은 정상회의 기간 예상되는 트럼프 대통령과 첫 양자 정상회담이다. 이미 이 대통령이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새 정부에서도 한미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만큼 미국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국제질서에서 진전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도 '실용외교' 노선을 성공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선 취임 초반 미국과의 관계 설정이 핵심 과제일 수밖에 없다.
대일외교 노선도 마찬가지다. G7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은 물론 한미일 3국 정상회담 가능성도 열려있어 미중갈등의 폭풍 속에서 어떻게 균형점을 찾을지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이 대통령은 취임 선서에서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노선을 천명하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실용외교의 방향타는 '미국+일본 공조'를 기조로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외교 복원시키고 "미국과 조속한 관세 합의 노력"
앞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로 정상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통화에서 우리 외교의 근간인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했고, 한미 정상은 '앞으로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미 정상외교의 최대 현안인 관세협상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양국 정상은 한미 간 관세 협의와 관련해 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정상의 '골프라운딩'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정상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방미를 요청하면서 한미 골프라운딩을 갖기로 했다. 강 대변인은 "두 정상은 각자의 골프 실력을 소개하고 가능한 시간에 동맹을 위한 라운딩을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끼리 직접 머리를 맞대고 '톱다운식 담판'을 벌이는 스타일을 감안하면 이 대통령이 충분한 협상 논리를 마련해 두는 외교전략 수립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이 성사되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한미 정상 간 골프 회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