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13~14일 경기도 이천 SKMS 연구소에서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거의 참석해왔던 만큼 이번에도 회의에서 주요 안건들에 대해 직접 방향성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6월 경영전략회의, 8월 이천포럼, 10월 CEO 세미나를 3대 회의로 꼽는다. 가장 먼저 시작하는 경영전략회의는 남은 하반기의 방향성을 공유하고 재확인하는 자리다.
최근 2~3년간 SK그룹의 회의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 화두는 인공지능(AI)이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 취임사에서도 언급된 키워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인공지능 무한 경쟁 시대가 열렸다"고 진단하면서 "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산업에 대한 대대적 투자와 지원으로 미래를 주도하는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도 AI 산업 확대에 대한 의지가 분명한 만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번 회의에서도 AI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주문할 가능성도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정권의 대선 공약이 실현되면 SK㈜가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iM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일반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의무를 명문화, 일정 규모 이상 회사에 독립이사 일정 비율 이상 선임 의무화를 비롯해 상장회사 자사주에 대한 원칙적 소각 제도화 검토 등을 제시한 점에 주목했다.
이번 정부에서 상법개정안 및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지배구조 개선이 유동성 할인율 축소로 이어짐에 따라 기업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선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쟁점으로 부각됨에 따라 SK㈜ 처럼 자사주 보유 비중이 큰 상장회사에 대해 일정부분 소각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KT 사태로 전국민적 신뢰 회복 방안 논의는 필수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SKT는 오는 20일이면 유심 무상 교체 작업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신규 영업 재개 시점도 이달 께로 관측된다.
그룹 내부적으로는 SK이노베이션의 리더십이 새로 꾸려진 후 처음 진행되는 그룹 차원의 회의이기도 하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8일 추형욱 E&S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장용호 대표를 총괄사장으로 선임했다.
새로운 수장들이 리밸런싱을 흔들림없이 수행해야 한다는 임무를 맡은 만큼 이번 회의에서는 그룹 전체의 관련 상황도 꼼꼼히 짚어보고 하반기 방향성을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