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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째 LA 시위 구속 노조대표 석방운동 전환 속 트럼프-주지사 정면중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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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6. 10. 06:31

트럼프, 주방위군 이어 해병대까지 LA 배치 준비
뉴섬 캘리포니아주 지사 "트럼프 명령 위법, 소송 제기"
트럼프 "뉴섬 체포 지지"
불법 이민자 체포·추방 반대 시위, 노조 대표 석방운동 전환
USA-MIGRATION/PROTEST-LOS ANGELES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경찰이 발사한 저살상용인 고무탄 등에 대응해 거리에 놓인 공원 의자와 도로 표지판 뒤에 몸을 숨기고 있다./로이터·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소속 캐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지사가 로스앤젤레스(LA) 시위 사태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뉴섬 주지사는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지난 6일부터 벌어지고 있는 LA에 7일 주방위군 배치를 명령한 데 대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뉴섬 주지사의 체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USA-MIGRATION/PROTEST-LOS ANGELES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캘리포니아주 깃발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로이터·연합
USA-MIGRATION/PROTEST-LOS ANGELES
미국 캘리포이나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보안관들이 8일(현지시간) LA 시내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대들과 대치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트럼프, 주방위군 이어 해병대까지 LA 배치 준비...뉴섬 캘리포니아주 지사 "트럼프 명령 위법, 소송 제기"
트럼프 "뉴섬 체포 지지"

뉴섬 주지사는 전날 MSNBC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방위군 배치가 '불법·부도덕한 위헌적 행위'라며 철회를 위한 소송을 9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방위군 배치 명령의 근거로 '미국 정부의 권위에 대한 반란 또는 반란의 위험'이 있는 경우 연방군을 동원할 수 있다는 1807년 제정 군대법 제10장의 조항을 제시한 것과 관련, 뉴섬 주지사는 대통령이 그러한 파병을 명령하기 전에 해당 주 지사와 조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섬 주지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 글에서도 트럼프의 명령은 캘리포니아주에 적용되지 않고, 가만히 있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주에서도 같은 일을 할 것이기 때문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조항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발동되지 않았지만, 법에 명시된 문구는 명확하다"며 "첫째 반란이 있어야 하는데, 없다. 둘째 침략이 있어야 하는데 없다"라고 비판했다.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업인들과의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 라운드 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를 제이슨 스미스 공화당 하원의원(왼쪽부터)·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스 최고경영자(CEO)가 경청하고 있다./AP·연합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경 문제 총괄 담당자인 톰 호먼이 뉴섬 주지사를 체포할 경우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톰 호먼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불법 이민 단속을 방해하면 뉴섬 주지사와 카렌 배스 LA시장 등을 체포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이에 뉴섬 주지사는 MSNBC에 "날 쫓아와서 체포하라. 빨리 끝나자고, 거친 녀석아(tough guy)"라고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에 "내가 톰이라면 그렇게(체포) 할 것이다.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끔찍하게 일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지사의 요청이 없으면 주방위군을 투입할 수 없다'고 한 2020년의 발언과 현재 LA 상황의 차이를 묻는 말에 "그 언급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능한 주지사가 있다는 것"이라며 "그가 캘리포니아에서 하고 있는 일을 보라. 우리의 위대한 주 중 한곳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면 주방위군을 더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0명의 주방위군 배치를 명령했고, 이 가운데 전날 약 300명을 포함해 이날까지 1000명이 배치됐다고 AP통신이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관리는 또 1개 대대 약 700명의 해병대원을 LA에 일시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다만 그는 현재로선 반란법이 발동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상황이 유동적이고,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볼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 매우 잘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전날 엑스를 통해 LA에서 폭력이 계속될 경우 현역 병력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인근 펜들턴기지의 해병대가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도 "캘리포니아주 트웬티나인 팜스의 제7해병대 제2대대 소속 약 500명이 국방부의 연방 재산 및 인력 보호 능력을 보강하고,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배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했다.

1792년에 제정된 반란법은 군이 민간 법 집행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으로 1794년 위스키 반란과 남북전쟁 직후 백인 우월주의자 단체 큐클럭스클랜(KKK) 부상과 같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발동됐고, 가장 최근 사례는 1992년 LA 폭동 때 캘리포니아주 지사의 요청으로 조지 H.W. 부시 대통령이 발동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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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사가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컴튼의 클린턴 초등학교에서 문해력 코치 배치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4일째 불법 이민자 체포·추방 반대 시위, 노조 대표 석방 운동으로 전환, 소규모 진행

이날로 4일째를 맞이한 시위는 전미로 일부 확산하고 있지만, 격렬해지지는 않고 있다.

배스 LA 시장은 CNN방송에 폭력 행위가 제한적이었다며 "이는 도시 전체의 폭동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LA에서는 약 150명이 체포됐지만, 시위의 초점은 점차 시위 중 경찰관의 법 집행을 방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데이비드 우에르타(58) 서비스종사자국제노동조합(SEIU) 캘리포니아주 대표의 석방 운동으로 전환하고 있다.

LA에서는 수천명이 시청 앞에 보여 '우에르타를 즉각 석방하라'고 외쳤지만, 캘리포니아주 전역에서 온 노조 대표들은 집회가 끝나면 평화롭게 해산하라고 촉구했다고 AP가 보도했다.

뉴욕·애틀랜타·보스턴 등 전미 최소 12개 도시에서 진행된 우에르타 대표 석방을 위한 연대 시위는 이날 오후까지 소규모로 진행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전날 저녁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어난 연대 시위로 150여명이 체포됐지만, 한명을 제외하곤 모두 풀려났다고 경찰이 밝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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