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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타키 모드 기가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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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가 PC 버전으로 출시됐다. 집에 플레이스테이션이 없어 그동안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작품이지만, 이번 PC판 출시 손쉽게 접근이 가능했다.
게임을 처음 접하는 입장에서, 화려한 액션과 역동적인 전투 및 다양한 상호작용, 뛰어난 그래픽과 이브라는 존재 그 자체에 감탄하며 시간을 보냈다.
특히 시각적으로 웅장함을 자아내는 고품질 배경도 눈에 들어왔다. 울트라 와이드 해상도를 지원 한다는데, FPS용 모니터가 아니라 넓은 모니터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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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와 얼티밋 버니의 컬래버. /인게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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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강렬했던 경험은 '모드(유저가 만든 추가 콘텐츠)'였다. 플레이스테이션에서는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다양한 유저 창작 콘텐츠가 당연하다는 듯이 쏟아지고 있다.
전 세계 금손 게이머들이 모여 스텔라 블레이드를 활용한 상상력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보안이 강한 플레이스테이션에서는 즐길 수 없던 경험이다.
개인적으로도 모드에 대한 관심이 컸다. 시선을 강탈하는 다양한 모드를 적극적으로 체험해보며 PC 버전만의 특권을 누려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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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끗 보이는 이브 얼굴이 예술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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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와 얼티밋 버니의 컬래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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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편적인 모드는 외형 변경 모드다.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죽어 안타까웠던 ‘타키’의 외형을 이브에게 입히는 모드를 적용해 봤는데, 듬직한 누나와 같이 싸우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니케의 인기 캐릭터 '도로롱' 인형탈 및 복장, 퍼스트 디센던트의 인기 캐릭터 '얼티밋 버니' 복장,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의 '피오나' 복장도 스텔라 블레이드에서 만날 수 있다. 소재만 좋으면 다른 게임사의 게임도 가리지 않는다.
특히 얼티밋 버니 코스튬의 퀄리티가 인상 깊었다. 커뮤니티 상에서 버니가 좋은지, 이브가 좋은지 마니아들의 '예송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이렇게 '위 아더 월드'의 순간을 직접 플레이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무슨 게임을 하고 있는지 헷갈릴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완성도였다. 게임을 할 때마다 오늘은 어떤 이브를 고를지 고민하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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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살다 스컬 그레이몬을 스텔라 블레이드에서 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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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롱과 도로롱의 만남, 이건 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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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몬스터인 네이티브의 외형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네이티브의 생김새가 다소 부담스럽고 징그러워 거부감이 들기도 했는데, 네이티브를 도로롱으로 바꾸거나 디지몬 시리즈의 '스컬 그레이몬'으로 바꾸는 모드를 적용하니 전투가 더욱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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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링이 쉬워지니 더 적극적인 전투가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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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는 단순히 외형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게임 플레이에도 큰 영향을 준다. 패링 타이밍을 맞추기 쉽게 해주는 모드, 밝기 필터 모드, 회피 효과음을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Z'의 순간이동 효과음으로 바꾸는 모드 등 게임 경험 대부분을 원하는 입맛대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 신선했다.
특히 패링 이지 모드를 적용하니 회피 위주의 전투가 아닌 더욱 공격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어 인상 깊었다. 시프트업이 모드를 제한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내세웠기에 한 차원 발전한 스텔라 블레이드를 즐길 수 있었다.
의외로 많은 유저들의 추천을 받은 '매운 맛', 'NSFW(Not Safe For Work)' 모드는 평범했다. 미학이 안 느껴졌다. 원본의 느낌을 뭔가 따라잡기가 어려웠다. 모드 제작자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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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블레이드의 구동은 너무나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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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와 더불어 스텔라 블레이드 같은 고품질 게임을 PC에서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앞서 언급한 모드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안정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것도 PC 최적화가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모드 제작자들도 이런 최적화 상태에 극찬을 남겼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RTX 5090 같은 최신 그래픽 카드 없이도 안정적으로 돌아간다.
스텔라 블레이드의 최소 사양은 무려 2016년 출시된 GTX 1060이다. 사실상 대부분의 PC 유저가 게임을 문제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모드를 적용하는 법도 간단하다. 모드를 배포하는 사이트에서 원하는 모드를 내려받은 뒤, 스텔라 블레이드 설치 경로에 들어가 SB -> Content -> paks 폴더로 들어간 뒤 '~mods' 폴더를 만든다. 이후 다운 받은 모드 파일을 '~mods'에 폴더에 넣으면 끝이다. 모드들은 중복 적용이 가능하니 참고하자.
아직 스텔라 블레이드의 모든 것을 즐기지 못했다. 2회차 플레이도 못 했고, 진엔딩도 보지 못했다. 아직도 즐길거리가 너무 많다.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다양한 모드가 쏟아져 나올 텐데 모드의 홍수 속에서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당분간 즐거운 고민에 빠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