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인도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사고, 290명 이상 사망…생존자 1명 발견”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tgau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613010006021

글자크기

닫기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6. 13. 01:07

APTOPIX India Plane Crash <YONHAP NO-6403> (AP)
12일(현지시간)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 공항에서 추락한 비행기 잔해 주변에 서있는 구조대원과 시민들의 모습/AP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인도에서 242명이 탑승한 에어인디아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한 사고와 관련해 29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인도 경찰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12일(현지시간) ANI통신과 인도타임스 등 현지매체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8분께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 사르다르 발라바이 파텔 국제공항에서 영국 런던으로 향하던 에어인디아 AI171편 여객기가 이륙 5분 만에 추락했다.

당국은 "이번 사고로 29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 현장에서 200구가 넘는 시신을 수습했다. 수색·구조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고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들 외에 여객기가 추락한 지역 주민들이 포함된 수치다. 인도 경찰은 영국 국적의 탑승객 1명이 중상을 입었지만 생존한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에어인디아 측에 따르면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으로 향하던 해당 항공편은 보잉 787-8 기종 여객기로 승객 230명과 기장·부기장 2명, 승무원 10명 등 총 24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에어인디아 측이 밝힌 탑승객들의 국적은 인도인 169명·영국인 53명·포르투갈인 7명·캐나다인 1명으로 탑승객 명단에 한국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륙 직후 몇 분만에 공항 경계 밖 주택가 지역으로 추락한 여객기는 국립 B.J 의대 기숙사 위로 떨어졌다. 이 탓에 기숙사에 머물던 의대생들 다수가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 해당 여객기가 인도에서 영국 런던까지 장거리 비행을 하는 탓에 연료가 가득 차있었고, 이륙 직후 추락한 탓에 폭발이 더욱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항공기 추락 현장을 목격했다며 SNS에 상황을 전한 한 인도 네티즌은 아시아투데이에 "추락 직후 엄청난 굉음과 함께 검은색 연기가 하늘 높이 치솟았다. 본능적으로 생존자가 나오기 힘들겠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인도 민간항공국(DGCA)은 사고기가 이륙한 지 몇 초만에 메이데이(비상선언)를 보냈고 이후 관제탑에 응답하지 않고 교신이 끊긴 채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2009년 운항을 시작한 보잉 787 드림라이너 기종 여객기의 첫번째 추락 사고다. 추락한 해당 여객기는 2013년 첫 운항 후 2014년 1월 에어인디아에 인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에는 비자이 루파니 구자라트주 전 주총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다바드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구자라트주의 주도로 인구 50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핵심 도시다. 모디 총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슴 아프다"며 피해자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추락 사고에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버킹엄궁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낸 성명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 끔찍하게 비극적인 사고로 영향을 받은 이들의 가족, 친지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애도했다.

레오 14세 교황도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추기경)을 통해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참사에 깊은 슬픔은 느낀다"며 "희생자 가족과 친지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보낸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 등 각국 정상과 고위 인사들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에어인디아는 인도 타타그룹 산하의 항공사다. 타타그룹은 이번 추락 사고로 인한 희생자들의 가족들에게 1000만 루피(1억 5860만원)를 지원하고 부상자들에게는 모든 의료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 발표했다.

일각에선 이번 사고의 원인이 연료 저장 장치의 고장으로 추정된다는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조사단을 인도로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국 항공사고조사위원회(AAIB) 역시 인도 항공기사고 조사국에 도움을 제공하겠단 뜻을 밝혔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