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형·특수목적형 용도에 따라 분류… 고가자산 거래 사용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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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대응 차원을 넘어 중고물품·자동차 구입 등에 사용할 것이란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사용자가 쉽게 인지할 수 있는 한글 표기 위주의 브랜드 상표권을 출원하면서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30일 특허정보 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 현대카드 등 6개 카드사가 출원한 스테이블코인 상표권은 총 145건에 달한다. 카드사들이 관련 상표권을 출원하는 건 선제적인 대응 차원이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상표권을 우선 출원하며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평가다.
상표권을 출원한 카드사 중에서는 롯데카드의 행보가 눈에 띈다. 롯데카드가 출원한 상표권 중 12건이 위빗, 케이토큰, 로카머니 등 사용자들이 인지하기 쉬운 한글 표기 위주의 브랜드명이기 때문이다. 기존 스테이블코인 상표권을 출원한 카드사들이 '○○KRW'와 같이 사용자들이 한눈에 인지하기 어려운 티커(Ticker·영문 약어 형태의 스테이블코인) 형식을 사용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사용자들에게 쉽게 인식되고 기억하기 쉬운 브랜드명 상표권을 등록한 것이다.
또 사용처를 명확히 하면서 용도에 따른 분류도 제시했다. 스테이블코인의 용도에 따라 '범용형'과 '특수목적형' 등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상표권을 출원한 것이다. 한국 원화를 의미하는 'WON'과 디지털 자산 단위를 의미하는 'BIT'을 합친 'WONBIT'이나 롯데카드를 의미하는 'LOCA'에 화폐를 의미하는 'MONEY'를 조합한 'LOCAMONEY' 등 범용형 상표권을 출원했다. 여기에 더해 LOCA에 중고물품을 의미하는 'USED'를 붙이거나, 자동차를 뜻하는 'AUTO'를 붙여 'LOCA-U', 'LOCA-A'를 출원하기도 했다. 이는 각각 중고물품을 구매할 때, 자동차를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의 상표다.
롯데카드가 분류를 나눈 건 자동차나 부동산과 같은 고가 자산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사용될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설명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을 위해선 시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일상 결제에 널리 사용돼야 한다"며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중고차·명품·부동산·금 등 고가 자산 관련 거래 시장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적 제도나 규정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진 않았지만, 향후 법적 제도나 규정 정비가 본격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