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원 스스로 복구해야 해, 후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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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성심원은 1959년 한센인 정착촌으로 형성됐고 그 공동체가 현재의 성심원으로 이어졌다. 현재 성신원 공동체에는 한센인 어르신과 장애인, 직원 등 2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닷새간 전국적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경남 산청은 632mm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14명의 희생자가 발생했고 재산피해 규모도 4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청에 소재한 성심원은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재난을 피하지는 못했다.
30일 재단법인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에 따르면 산청 성심원은 이번 집중 호우로 산사태와 토사 유출, 시설 피해가 있었다. 성심원 내 1호 물탱크와 성모동굴, 구 공동묘지, 구 교육회관, 개인주택 뒤 등 8곳에서 산사태 피해가 발생했고, 가정사와 교육회관, 납골묘원 등이 토사로 덮였으며 경호마을 농장 및 주택이 파손됐다.
1984년 폭우에 침수 피해를 본 이후 성심원은 마을 앞쪽에 축대를 높이 쌓아 올려 수해에 대비해 왔다. 그러나 산에서 내려오는 막대한 토사는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특히 토사로 장애인 자립체험홈은 반파됐고, 한센인 어르신들의 거주 공간도 흙투성이가 됐다. 산속에 조성된 십자가의 길은 산사태 여파로 끊어졌다. 1976년 조성돼 성심원의 신앙 중심지였던 '성모동굴'은 설립 50주년을 앞두고 완전히 부서졌다.
산청 성심원 측은 홈페이지와 언론매체, 후원회를 중심으로 피해 현황을 알리고 있다. 아울러 적극적인 후원(055-973-6966, 농협 887-01-055068 예금주 (재)프란치스꼬회산청분소)을 호소하고 있다.
산청 성심원 관계자는 "한센인 어르신도 70년 가까이 지냈지만 이런 피해는 처음이라고 말하셨다. 낮에 산사태가 일어났으니 다행이지 만약 한밤에 일어났으면 인명사고가 날 뻔했다"며 "정부 지원 없이 성심원 스스로 복구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에 많은분의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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